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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장애의 벽’ 허물자

김 현 광 수원시 장애인복지팀장

 

가을을 느끼는 것은 장애인도 일반인과 똑같다.
지난 31일 수원시역 6개 고등학교 특수학급 학생 100여명이 색다른 도전을 했다. 수원시의 지원으로 생전 처음 해병대 훈련에 참가한 것이다. 보트타기, 피티체조, 헬기레펠 훈련 등 비장애인들도 해내기 어려운 해병대 훈련을 1박2일간 모두 소화해 냈다. 계획 단계부터 학부모님들의 걱정이 많았지만 결과는 달랐다. 학생들의 느낌도 가지가지였다.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다.’ ‘군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평생 잊지 못할 색다른 경험이었다.’ 며 다시 오고 싶다는 평이 있는가 하면 어떤 학생은 ‘너무 힘들어서 다시는 안 하겠다’ 고도 했다.
출발 할 때부터 들뜬 모습을 감추지 못했던 청명고등학교3년 권00학생은 ‘해병대훈련을 하고나니 뭐든지 할 수는 자신감이 생겼다.’ 며 ‘나도 이 다음에 귀신 잡는 해병이 될 것’이라고 했다. 비록 몸이 불편하고 말로 표현하는 것도 차이가 있지만 장애인들로 가슴의 열정을 누구 못지 않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시에서는 오는 10월과 12월에는 초등학교, 중학교 특수학급 학생들의 체험캠프도 실시한다. 학생들의 가슴에 큰 희망을 만드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어제는 광교수련원에서 수원시장애인한마음 체육대회가 있었다. 500여명의 장애인들이 파란 가을 하늘아래서 그간에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비장애인의 스포츠처럼 사람들의 관심도 못 받고, 방송과 언론에서도 다뤄지지 않지만 그분들의 열정만은 대단했다. 발 묶고 달리기, 휠체어 달리기, 족구, 줄다리기, 단체줄넘기 등 각 종목에 참여한 장애인들은 땀을 뻘뻘 흘리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없었다. 이기면 환호하고 지면 어깨가 축 쳐졌지만, 청군 백군의 승패가 큰 문제는 아니었다. 1년에 한 번 야외에서 모두가 모여 할 수 있는 것을 마음껏 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했다. 체육대회에 참석한 조00(지체장애2급)씨는 ‘한 쪽 다리로 광교까지 오는 것도 불편하지만, 이렇게 모두 모여 마음껏 운동하고 얘기 나누고 하면 가슴이 후련해지는 것’ 같다고 했다. 파란 가을 하늘처럼 그분들이 얼굴은 매우 맑고 웃음이 가득했다.
장애인들도 비장애인들처럼 운동을 하고 여가를 즐기고 문화생활을 하고 싶은 욕구는 똑같다. 그렇지만 그분들의 욕구는 현실에서 많은 벽에 부딪긴다.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그중 하나는 그분들이 마음 놓고 즐기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의 부족과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데 있다. 사회가 급격히 발전하면서 장애범위의 확대와 사고로 인한 장애인수도 크게 증가되고 그분들의 욕구 또한 많아졌지만 복지정책을 그것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수원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140억원을 들여 이의동 외국어고등학교 앞에 장애인종합복지관을 건립하여 오는 26일 개관을 한다. 복지관에는 수영장, 노래방, 도서관, 헬스장, 재활작업장, 주간보호시설, 직업훈련장, 각종 치료·문화·교양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수원시의 장애인들이 와서 마음 놓고 운동하고 즐기고 치료받을 수 있는 전용공간이 문을 여는 것이다.
장애인종합복지관 개관과 함께 수원시에서는 내년에 이동목욕사업, 주거환경개선사업, 생활도우미지원 등 장애인들에게 찾아가는 복지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복지는 지자체나 복지시설에서만 한다는 생각으로는 진정한 복지를 이룰 수 없다. 장애인의 문제는 어느 한 분야에서 해결되는 것이 아닐 것이다. 모든 시민들이 장애인과 노인, 어려운 이웃에기 관심을 갖고 이해 할 때 사회적 장애의 벽은 없어질 것이다. 복지시설에 자녀들과 함께 자원봉사를 하며 이웃사랑의 소중함을 같이 느껴보는 작은 시도가 우리 사회를 더 성숙하게 만들 것이다.
가을이 그윽이 익어가는 이때 우리 모두 장애인에 대해 얼마나 생각이 열려있는지를 자문한다. 혹시 보이지 않는 두꺼운 벽을 가지고 있지 않은지? 이웃에 장애인이 이사 오는 것을 싫어하고, 장애인과 수영장과 사우나를 함께 사용하는 것을 꺼리고, 우리 동네에 장애인복지시설이 들어오면 집값이 떨어진다고 반대하지는 않는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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