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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원들의 속보이는 ‘몽니’

정치부 오 흥 택 기자

 

경기도청 제3별관 증축을 둘러싼 도와 도의회간 첨예한 공방이 우여곡절 끝에 건립추진 쪽으로 일단락됐다. 민선4기 첫 조직개편에 따른 부서 및 인원증가에 대비해 사무실 부족문제를 해소하고자 했던 도의 의도가 결국 도의회를 설득한 셈이다. 그동안 제3별관 건립공사 추진계획 수립과 올 하반기 추가경정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도의 노고와 증축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장고의 심의끝에 의결한 해당 상임위원회 의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심의과정 속에서 나타난 일부 도의원들의 뜬금없는 지적과 돌출발언은 꼬집지 않을 수 없다.
도의회 이주상(한·평택3), 장정은(한·성남5) 부의장단과 함진규(한·시흥2) 한나라당 대표의원이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애매한 논리로 미리 재를 뿌리는 역할을 자처(?)했다. 이들은 “기초의원들도 의회에 자리가 있는 마당에 도의원들은 일할 공간도 없는데 굳이 제3별관을 지으려는 의도를 모르겠다”며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 “5대, 6대 의회에서는 추진하지 않다가 왜 7대에 와서 이러한 (추경편성)요구를 하느냐”는 식의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한데, 이같은 논리가 설득력을 갖췄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가시지 않는다. 이는 ‘의원회관’부터 건립해야 한다는 도의원들의 요구가 짙게 깔려있고, 좀더 신중해야 한다는 충고보다 ‘이번 기회에 쓴맛 좀 보라’며 기싸움을 전제한 듯한 선전포고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8일 오후 4시부터 다음달 새벽 5시까지 장장 12시간이 넘도록 진행됐던 해당 상임위원회의 심의를 보더라도 마찬가지 생각이 든다. 건립반대 입장에 섰던 상임위원들이 지적한 내용은 앞서 부의장단과 한나라당 대표의원이 주장했던 논리가 그대로 인용된 것이 대부분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도의회 한 관계자가 심의를 지켜보고 “이미 밤 12시 이전에 통과시키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는데 일부러 시간을 끈 것처럼 보인다”며 속내를 털어놓은 것만 봐도 이를 대변한다. “어차피 ‘힘’은 우리(의원)에게 있으니 질질끌다 막판에 (의결)해줘도 괜찮다”는 것쯤으로 오판해서는 이미 도민의 따가운 눈총을 피해갈 수 없는 세상이다. 차라리 ‘건립해야 하는 타당한 이유가 무엇인지’ 또는 ‘청사이전 후 제3별관을 어떤 용도로 사용할 것인지’ 등에 대해 꼼꼼히 따졌어야 맞다.
도의원들은 도의 계획에 대해 일단 반대하고 나서 큰 인심을 쓰듯 의결해주는 불필요한 관행부터 떨쳐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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