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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시대 ‘느림의 미덕’

이 은 미 문화기획자

외국으로 여행을 하다 보면 문화의 차이 때문에 당황하는 일이 종종 생긴다.
서로 눈이 마주치면 너무나 자연스럽게 인사하고, 시내를 걸어갈 때 내 몸이 조금이라도 닿을까봐 무진장 애쓰면서 피해가고, 물건을 사고 계산할 때 한 자리 숫자도 계산기를 두드리는 것을 보면 아무리 외국여행을 많이 다녀도 아직 우리에겐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다.
모든지 “빨리 빨리”에 익숙한 우리들에게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이 많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느리고 융통성 없는 것을 보면 잘 사는 나라사람들이 왜 저럴까, 저렇게 느릿느릿 일하는 사람이 많은데 왜 우리보다 잘 사는지 의문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그들도 사실상 빠른 것을 선호한다. 패스트푸드점을 가보면 주문 후 99초안에 모든 것을 해결 할 수 있다는 선전을 하고, 빨리 먹을 수 있는 냉동식품이 우리나라 보다 훨씬 많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얼마 전 영국 런던을 여행하면서 지하철을 탔다. 길을 모르고 운전하는 방향도 우리랑 달라 지하철이 가장 안전하고 정확한 교통수단이라 모든 여행객들이 버스보다 선호한다.
하지만 너무 오래전에 만들어서 냉방시설도 없고 시끄러워 상당히 불편하다.
특히 지하철만 믿고는 절대로 원하는 목적지에 시간 맞추어 도착하지 못할 때가 많다.
안전문제 때문에, 보수공사 때문에 갑자기 운행을 20분 동안 멈추는 일들이 자주 발생하고 주말에는 거의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노선들이 운행시간을 지키지 않아 약속시간을 지키지 못할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대부분의 시민들이 아무런 불평을 하지 않고 다른 노선으로 갈아타거나 버스를 이용한다.
왜 피해를 보는 대도 가만히 있지? 몇 년 전 일어났던 테러 때문일까 아니면 몇 년 후에 있을 올림픽 때문일까, 도대체 그 이유를 모르겠다.
하지만 한편으론 그들의 그런 모습이 답답하게 보이지만은 않았다. 빠른 것이 좋다. 모든 사람들이 정확하고 신속한 일처리를 원한다.
하지만 내가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큰 틀에서 지켜줘야 하는 원칙이 있을 때 내 이익만 고집하지 말고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지켜봐주면 언젠가 서로 웃으면서 여유롭게 살아가는 사회가 되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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