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재래시장에서 남녀노소에 걸친 범용상품을 취급하기 보다는 ‘실버전문시장’이나 ‘영패션거리’ 등과 같은 특정 소비계층을 겨냥한 상품을 구비하는 특화전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경기개발연구원이 최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재래시장의 일반적인 문제점은 재래시장 소유형태와 매출규모가 대체적으로 열악한 상태여서 상인들이 자력으로 시장 활성화를 시도할 역량이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속 가능한 시장 활성화 추진체계를 갖추기 위해서는 시장내 자가점포의 비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유도해 나갈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화에 실패해 재래시장 활성화를 꾀하지 못하고 있는 도내 재래시장의 생존방안도 제시됐다.
‘순대’로 유명한 수원 지동시장의 경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화성’이라는 관광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이미 형성된 순대타운을 더욱 특화시켜 화성관광의 필수코스로 정착을 유도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또 재래시장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지동순대마을’ 또는 ‘지동순대명가촌’ 등으로 명칭을 바꾸고 시장 내에 순대를 이용한 각종 단기요리강습 프로그램을 운영, 주부들과 가족단위의 고객 유치에 주력해야 한다고 경기개발연구원은 분석했다.
도내 대표적인 재래시장격인 성남 모란시장의 경우 고령층 중심의 고객특화 전략을 설정, ‘민속’과 ‘향수’를 주제로 하는 이미지차별화를 더욱 강화하고 관광요소를 가미해야 하며, 특히 상설시장 구역의 주요 특화품목인 들기름과 참기름 등 기름집 특화거리를 조성해 모란시장의 명물로 부각시켜 나가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 함께 안양 중앙시장은 의류와 공산품 등 쇠토업종 밀집구역에 대한 업종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대중교통 의존도가 높은 청소년과 청년, 노년층을 핵심 고객층으로 한 패션쇼핑 거리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 상인연합회 내에 30~40대 청년상인들로 이벤트 전담팀을 구성, 정기적으로 이벤트를 계획하는 등 재래시장을 소비자들이 찾고싶은 곳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방안도 제시됐다.
경기개발연구원 신기동 연구원은 “기존 재래시장의 경우 나름대로의 특화품목이 있지만 이를 관광요소와 접목하는데 실패했고 특화된 품목을 전문화하는 노력이 부족했다”며 “대형 유통업계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품목을 전문화하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