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안경업계가 외국 자본의 시장 개입과 인터넷 전자상거래, 업체간 출혈경쟁 등으로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
2일 경기도 안경사회에 따르면 최근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안경점 법인화 문제 및 유명 수입업체의 프랜차이즈 진출, 인터넷 전자상거래, 업체간 과당 가격경쟁으로 원가를 공개하는 안경점이 나오는 등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또 중국산 저가제품이 무분별하게 유입되면서 안경시장을 잠식, 경기지역 안경관련업체들의 부도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오랜 경기침체에 소매 안경점의 매출이 급감한데다 안경테 업계의 소매불황으로 이어져 그 피해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지역 안경점 수는 776 곳으로 지난 98년 IMF이전 점포수 1천112곳에 비해 30% 가량 줄었다.
안경사회는 자본을 앞세운 국내외 안경 수입 유통업체들이 인터넷이나 전자 상거래를 통해 염가 할인 판매를 하고 있으며 하루 1억원에 달하는 판촉 행사를 열어 ‘동네 안경점’을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지역에도 대형 매장이 10여개 가량 들어서 염가 판매, 경품 제공 등의 판촉으로 손님 끌기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베르사체, 샤넬, 불가리 등 유명제품을 모방한 짝퉁제품이 시중가격의 40%에 인터넷 등에서 팔리고 있는 실정이다.
또 지역업체간 제살깎기식의 과당 출혈경쟁으로 40~50%의 할인판매가 이뤄지는 등 지역 안경업계의 적자 폭이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수원시 장안구에서 안경점을 하는 한모 사장은 “안경업체들이 재고부담을 줄이기 위해 생산 및 수입물량을 대폭 줄이거나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며 “일부업체는 덤핑판매를 통한 생존을 택하는 등 살아남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무동에 사는 모 대학교 학생은 “디자인도 멋있고 가격도 저렴해 인터넷에서 썬그라스를 구입했는데 몇일 쓰지도 않아서 안경테가 부러졌다”며 피해를 봤다고 하소연했다.
안경사회는 이같은 문제점이 크게 대두됨에 따라 상호 존중 의식을 갖고 사후관리, 혁신적인 디자인 개발, 정직한 유통 질서를 회원들이 앞장서 지켜줄 것을 호소했다.
이와함께 안경시장이 IMF 경제위기 이전의 브랜드위주 고가격 제품 판매에서 디자인위주 저가격 실속형 제품으로 변하고 있어, 이에 따라 안경점도 고객층을 세분화해 소비계층에 맞는 전략적인 마케팅 서비스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