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와 오리들이 알을 낳거나 둥지를 틀어서 매바위로 이름 붙여졌다는 이 바위 주위에는 서해안 갯벌지역임을 잊게 만드는 숱한 돌조각들이 널려 있다.
바다의 질책에 자신의 몸을 깎아내고, 바람의 호통에 자신을 분리시키며 오랜 시간을 그렇게 살아온 매바위에게선 시간의 흐름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바닷물에 의학 부식(염분 풍화)으로 인해 매바위 속 철분이 산화돼 붉게 변했다. 멀리서 보면 검게 보이지만 다가가 손으로 문질러보면 쉽게 돌들이 깨져나가고 갈라진 면에서 녹슨 것 같은 붉은 빛을 찾을 수 있다. 매바위 중 육지에서 가장 먼 곳에 자리잡은 것의 뒷모습을 관찰하면 또 다른 시간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다.
바위에 세로로 큰 굴이 나있는데 큰 굴과 연결되는 바닥지점에는 바위를 죽죽 그은 듯한 흔적이 새겨져 있다. 하나의 거대한 바위였던 매바위가 파도에 점점 깎여 나가면서 세로굴이 바닥에 남긴 흔적이다. 누구도 그를 눈여겨보지 않을 때 홀로 풍파를 이겨낸 승리의 훈장인 듯하다.
■ 스케치 /글=류설아기자 rsa@kgnews.co.kr
/사진= 장태영기자 jty1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