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일각에 자리한 “한 번 해병이면 영원한 해병”이란 말은 해병대 출신들이 의리와 단결심을 농축한 은어다. 그러나 이와 차원이 다른 “한 번 교수면 정년까지 가는 교수”란 말은 교수 사회의 안일과 나태, 폐쇄성, 오만, 그리고 그 ‘철밥통’의 부당성을 빗댄 우스갯소리였다. 해병대의 전통은 현역이건 예비역이건 그대로 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교수 사회에는 기득권을 보유하려는 구습(舊習)이 아직도 잔존하고 있다.
대학 교수가 철밥통이란 말은 경쟁을 통해 임용이 된 후 일정한 때가 되면 자동으로 승진하고, 재임용이란 장애물이 있긴 하지만 중요한 하자가 없는 한 이것을 그대로 통과하기란 쉬우며, 정년 퇴임까지 선택된 사람으로 머물러 있다가 퇴임하면 명예 교수, 석좌 교수 등으로 대접을 받아온 데서 비롯한다. 그러나 학문을 연마하고 대학생을 가르치는 대학 교수 사회야말로 실력이 없는 사람을 제외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일부 교수들이 저질러온 남의 논문 베껴 쓰기, 제자 논문 도둑질하기, 논문 데이터 조작하기 등은 페쇄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밖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교수가 비록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할지라도 계속해서 정진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것이 옳다. 만일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고 있는 국립대학교, 학생들의 납부금에 의존하는 사립대학교는 철밥통을 보호하는 데 급급하다가는 나날이 발전하는 학문을 희생하고, 대학을 양로원으로 변모케 하는 어리석음을 범할 것이 틀림 없다.
우리는 최근 일부 대학이 교수들에 대한 직급 정년제를 도입하여 승진에서 탈락한 교수들을 대거 정리하는 조치를 취하기 시작한 것을 만시지탄의 심경으로 환영한다. 어떤 대학은 승진 대상자의 70%를 승진에서 탈락시키는 과감성을 보였다. 대학이 연구 실적이 좋지 않은 교수들을 승진에서 제외하고 재임용에서 탈락시키는 등 경쟁체제를 도입하지 않으면 세계의 학문 수준에서 도태되고 말 것이다. 따라서 교수 직급 정년제는 안일한 대학 교수 사회에 메스를 가하고, 대학의 인사 적체를 해소하는 과감한 조치로 평가받을 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 교수들 중에는 교수가 되기까지 투자한 시간과 노력과 돈을 거론하면서 특별한 대접을 받기를 원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에게 전문적인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 치고 대학 교수만큼 노력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에 있느냐고 묻고 싶다. 또한 사립대학교의 일부 교수는 학문적으로 실력이 뒤떨어지지만 재단에 줄을 대는 출중한 실력으로 연명하고 있다 한다. 그러나 그러한 요령주의자들을 과감하게 퇴출시켜야 대학이 살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