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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자치센터, 지역문화 활성화 앞장

주민자치센터는 예전 동사무소의 행정적 기능과 함께 주민자치, 문화여가, 지역복지, 주민편익, 시민교육, 지역사회 진흥 기능 등 지방자치제도의 활성화를 위해 1999년부터 동사무소의 기능을 전환해 동·읍·면 단위마다 1곳씩 설치하여 운영되고 있다.
전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주민자치센타가 위와 같은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강의장, 회의실, 마을문고, 공부방, 체련실 등 시설은 거의 갖추고 있다.
그러나 8년여 동안 실시된 주민자치센타의 운영성과를 보면 그리 긍정적 평가를 내리지 않는다.
비판적 시각으로 보는 이유는 첫째, 주민자치센타가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의 획일화이다.
주민자치센타에서 운영되고 있는 프로그램을 보면 백화점 문화센타나 사설학원에서 운영되고 있는 교양강좌 및 주부 취미교실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다양한 계층의 이용도가 낮고 새롭게 지역문화를 개발하거나 특화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둘째로는 주민자치센타에서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의 개강시간이 공무원의 출퇴근 시간에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대다수의 직장인들은 배제될 수 밖에 없다.
셋째는 개설된 프로그램의 운영주체 문제이다.
사실상 운영주체의 문제는 주민자치센타가 비판적 시각에 놓이는 가장 근본적인 사항이다.
운영주체가 해당 동사무소의 공무원이다 보니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시간 등에서 전문성 결여와 획일성으로 점철되다 보니 정작 주민들의 외면을 받게 됨으로써 주민자치센타에 대한 존폐론까지 거론되기도 한다.
주민자치센타 본연의 기능이 주민간의 교류와 만남의 장을 제공함으로써 주민간의 공동체 의식 함양과 삶의 질 제고 등을 통해 진정한 주민자치를 이루고자 함이다.
주민자치센타박람회에서 선정된 우수 주민자치센타의 사례를 종합해보면 계층별 및 지역적 특성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 시간의 탄력성, 주민 참여 등을 들 수 있다.
우수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주민자치센타를 바라보는 공무원 및 주민의 시각 교정이 이루어지면 주민자치센타의 설립 목적을 올바로 수행할 수 있다고 여겨진다.
우선 현재 운영되고 있는 주민자체센타 운영체계인 주민들에게 일방적으로 주는 시혜적 서비스를 벗어나야 한다.
지금까지 인원 및 전문성이 충분치 않은 공무원이 주민자치센타의 모든 것을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프로그램 베끼기 및 짜깁기에 머무를 수 밖에 없는 한계성을 넘어서기가 어려웠다.
주민자치센타에 운영해야 할 프로그램 개발 및 지역 현안 도출 등은 해당 공무원이 일방적으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관련 분야의 전문성을 갖고 있는 지역 주민이 포함된 주민자치운영위원회가 결정해야 된다.
다음으로 주민자치센타의 탄력적인 운영시간 조정이다.
주로 낮시간 대에 운영되고 있는 프로그램을 계층별에 맞게 시간대 조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예를 들면 새벽, 낮, 저녁 대를 이용할 수 있는 계층을 산정하여 프로그램의 개발 및 운영이 되면 보다 많은 지역 주민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주민들의 자생적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이다.
각 지역에는 크고 작은 단체나 동호회가 활동하고 있다.
이들 민간단체에서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다 보면 장소 및 예산상의 어려움이 있다.
주민자치센타의 예산 중 일부를 민간 단체 지원에 사용하게 되면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함께 해당 지역의 자치 역량이 자연스럽게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활동이 특화되고 지속성을 띠게 되면 그 자체가 지역문화로 정착됨으로써 해당 지역의 새로운 정체성을 갖게 된다.
주민자치 역량을 올리기 위해 마련된 주민자치센타가 운영상의 미비점으로 제대로 꽃을 피워보기도 전에 문을 내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
올바른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해 변화된 주민자치센타가 나서야 할 것이다.


배 봉 균 <신세계한국상업사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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