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화)

  • 맑음동두천 7.8℃
  • 흐림강릉 2.8℃
  • 맑음서울 10.7℃
  • 구름많음대전 12.2℃
  • 구름많음대구 10.6℃
  • 흐림울산 7.5℃
  • 구름많음광주 13.9℃
  • 맑음부산 10.8℃
  • 맑음고창 10.4℃
  • 흐림제주 10.8℃
  • 맑음강화 8.2℃
  • 구름많음보은 10.7℃
  • 구름많음금산 11.2℃
  • 흐림강진군 11.7℃
  • 구름많음경주시 7.6℃
  • 맑음거제 10.7℃
기상청 제공

대통령과 전 총리 간의 갈등을 보며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1일 고건 전 총리의 총리 기용을 “실패해버린 인사”라고 언급한 다음날 고건 전 총리가 이를 반박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그 다음날 노 대통령이 고건 전 총리의 신중치 못한 대응에 유감을 표명하자 고건 전 총리가 다시 반박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양측의 갈등이 증폭되었다. 물론 고건 전 총리는 24일 청와대 홍보수석실이 나서는 대리전에 응대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임으로써 양측이 극도의 감정 대립으로 치닫던 상황에서 다소의 냉각기를 맞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지만 그것이 진화된 것 같지는 않다.
물론 양측은 인간적인 측면에서 할 말이 있고 서로 서운한 점도 있을 것이다. 민주사회의 구성원들은 그것을 토로할 자유를 보유한다. 그러나 현 대통령과 전 국무총리, 그것도 대통령이 임기 초기에 임명했던 국무총리 사이에 가열된 공방전을 목격하고 있는 국민은 이것이 국민 참여정부가 자주 강조했던 화해와 상생의 정신에 어긋날 뿐 아니라 군사정권과 민주화 세력 간에 우리나라를 경상, 전라도의 대결장으로 변모시키더니, 3김씨가 등장하고부터는 그 양상을 더욱 악화시켜 경상, 전라, 충청도로 찢어발겨 국력을 탕진시키고 국민 간에 반목을 증폭시켰던 지역 대결 양상마저 보임으로써 한 해를 마감하는 이 시점에 심사가 편하지 않다.
우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치란 살아 움직이는 생물과 같다”는 유명한 말을 남긴 것처럼 여권의 장래를 살아 움직이는 국민의 여론에 맡기고, 여론과 반대의 방향으로 치닫지 말 것을 충고한다. 열린우리당은 오픈프라이머리로 대통령 후보를 결정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바로 이 제도가 위헌 요소만 없애면 국민의 여론으로 후보를 뽑고 당의 이미지도 쇄신하는 길이다. 모든 정치인은 ‘살아 움직이는’ 여론을 외면하고 인위적인 정계 개편 즉 공작적인 방법으로 정치판을 뒤흔든 군사정권의 말로가 얼마나 비참했던가를 상기해야 한다.
그뿐 아니라 우리는 인터넷을 활용하는 국민이 노대통령과 고건 전 총리 간에 대립하는 기사를 읽고 댓글로 의사를 표명하는 가운데 양측을 격렬하게 비판하고 있음을 주목한다. 국민은 양쪽을 향해 “그만해라. 너무 추잡스럽다”고 분노하는가 하면, “국민의 안위는 안중에 없고 잔대가리로 자리싸움만 하고 있으니. 나라가 요 모양 요 꼬라지로 될 수 밖에...”라고 탄식하기도 하고, “높은 분들끼리 다툴 시간이 있으면 제발 재래시장에 가셔서 서민들의 삶이 어떤지, 고충이 무엇인지 헤아려 주세요”라고 애원하기도 한다. 이러한 국민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하는 사람들은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의심받고 도태되지 않도록 이성을 되찾기 바란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