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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첫 미술 경매전 문화 소통 계기 성과

지난 23일 수원에서 최초로 미술작품 경매전이 열렸다.
수원미협이 마련한 경매전은  1998년 이후 ‘아트페어‘ 형식으로 열린 정기전을 확대한 것으로 지역에서 벌어진 ‘첫’ 경매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달랐다.
작품 애호가 및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매가 시작됐다. 지역에서 미술작품 경매에 대한 인식이 확립되지 않은데다 연말이어서인지 참여가 저조해 아쉬웠다.
이날 경매사로 행사에 참여한 나는 아쉬움을 감추고 떨리는 마음으로 진행에 임했다.
‘자선경매’라는 취지에 맞게 기존 작품가의 2분의1 수준이 최저낙찰가였지만, 절반 이상이 유찰됐다. 그나마 원로 김학두 작가와 ‘화접도’를 내놓은 류삼렬 작가의 작품 경매에는 비교적 ‘경매다운’ 경쟁이 붙어 최저낙찰가를 훨씬 웃도는 가격에 낙찰됐다. 이 밖에도 10여명 작가의 작품이 판매됐다.
흥미로웠던 것은 경매가 마무리되고 나서였다. 경매에 선뜻 나서지 못한 사람들이 경매사였던 나에게 작품 가격을 문의하며 구매요구 의사를 밝혔고, 한켠에서 작가들은 진지한 논의를 벌였다.
‘될까?’라는 의구심을 가졌던 이들이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다.
예술의 목적은 무엇일까. 나는 소통을 통한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라 생각한다. 작가들의 자기만족으로 완성된 작품은 사람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함으로써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  중요한 것은 소통이다.
경매라는 것이 소비적 문화를 지향하고, 경제적 논리만을 따지는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직접적 소통의 장이다. 예술가들이 문화의 현장에 찾아오지 않는 시민을 원망하는 것은 그만둬야 한다. 이번 경매는 작지만 소통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관람객 앞에 벌거벗고 나서 생각보다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소통을 통해 작가의 세상을 보여준다면 개인적 상처는 치유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지역 예술가들도 지역시민의 문화 마인드를 탓하지 말고, 변명과 자기위안식 자존심을 내려놓고 적극적으로 소통에 임해야 한다.

류 설 아 <문체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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