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영화에서 로맨스, 환타지, 공포 등 장르별 특성을 모두 맛볼 수 있는 ‘화려한 만찬’이 펼쳐진다. 20여명의 유명감독과 33명의 주연배우가 참여해 단편 옴니버스 형식으로 제작한 ‘사랑해, 파리’가 바로 그것이다.
독특한 영화다. 형식의 독특함만이 전부는 아니다. 각각의 감독들이 자신의 장기를 살려 내놓은 5~10분 분량의 단편들이 모두 작품성을 자랑한다. 게다가 이 여러작품들의 어우러짐도 멋지다. 각 작품은 연인들의 도시인 파리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사랑과 사람 이야기를 하는 점에서 통일성을 갖췄다. 2시간 분량의 영화에는 모두 20개의 에피소드가 녹아있다.
파리의 20개구 행정구역을 나눠 구(區)별로 하나씩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이같은 신선한 기획의도를 살리기 위해 각 구역마다 감독과 출연배우도 모두 다르다.
이런 점에서 ‘사랑해, 파리’는 단편 모음집, 하나의 통일된 주제를 가졌다는 점에서 거대한 장편인 셈이다.
참여 감독과 배우들은 모두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세를 자랑하는 이들이다.
‘롤라 런’의 톰 티크베어 감독이 파리 10구역을 배경으로 단편을 만들어냈다. 이를 ‘베티블루’, ‘아멜리에’의 프로듀서인 클라우디 오사르가 파리 전체를 배경으로 한 사랑 이야기로 꾸리겠다는 기획안을 내놓았다.
이 아이디어에 ‘파고’ 조엘 코언과 에단 코언, 즉 코언 형제 감독이 가장 먼저 참여했다. ‘엘리펀트’의 구스 반 산트, ‘스크림’의 웨스 크레이븐,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를 연출한 알폰소 쿠아론, ‘어바웃 슈미트’의 알렉산더 페인, ‘다크 워터’의 월터 살레스, ‘슈팅 라이크 베컴’의 거린더 차다, ‘큐브’의 빈센조 나탈리, ‘아비정전’의 촬영감독 크리스토퍼 도일 등이 파리 곳곳을 훑었다.
호흡을 맞춘 주연배우들도 영화 팬들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한다.
줄리엣 비노시, 나탈리 포트만, 스티브 부세미, ‘반지의 제왕’의 프로도를 맡았던 엘라이자 우드, 닉 놀테 등이다. 감독과 배우들은 몽마르트, 세느 강변, 페르 라 세즈, 에펠탑, 지하철 역 등 파리의 아름다운 장소를 배경으로 다양한 빛깔의 사랑을 빚어냈다.
사랑에 목마른 평범한 남자부터 흡혈귀들의 사랑, 파리를 찾은 중년 미국 여성의 자아 찾기, 시각장애우가 느끼는 사랑, 동성애, 중년 아버지의 딸에 대한 사랑, 바람 피운 남편이 병든 아내를 돌보다 다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 등이다.
멜로에서 휴먼 드라마, 공포에 SF적 느낌까지 현대 영화 장르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작품인 것이다. 영화 초반에는 단편영화를 보듯, 20편의 짧은 이야기들이 끝나고 크래딧이 올라갈 즈음에는 장편영화를 본 느낌을 준다.
15세 이상 관람가. 다음달 1일 개봉./류설아기자 rsa@kg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