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는 산수유와 개나리꽃으로 마을 전체가 샛노랗게 물든다. 여름에는 산과 들의 푸른 잎사귀로 천지가 파랗다. 빨간 산수유열매가 열리는 가을은 뒷산의 단풍과 어울려 장관을 이룬다. 추운 날 눈이라도 올라치면 천지가 하얗다.
양평군 개군면 주읍리 산수유마을은 주읍산을 뒤에 두고 넓게 펼쳐져 있다. 60여 가구 200여 명의 주민이 사는 마을은 2005년 녹색농촌마을로 선정됐다. 마을 곳곳에 퍼져 있는 8천∼1만여 주의 전국 최고령 산수유나무가 가장 큰 자랑거리다. 언제부터 왜 산수유나무를 심었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무재 이장은 추측만 가능하다고 한다.
"예전부터 장군, 학자, 대감 등 높은 사람들이 많이 살았다고 해요. 그런 일들과 연관된 것이 아닌가 생각되요."
2003년부터 매년 4월 초순에는 마을 가득 열리는 산수유꽃을 즐기는 ‘양평산수유마을축제’를 개최한다. 옆마을인 내리 ‘산수유마을’과 함께 진행한다. 매년 5∼10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축제는 산수유까기, 차·술 시음회, 길놀이, 떡메치기, 콩을 맷돌로 직접 갈아보는 순두부만들기, 송어잡기 등의 농촌체험과 ‘물맑은 양평쌀’ 등 특산물을 즐길 수 있다. 국악한마당과 가요콘서트, 산수유 사진찍기와 전시회 등의 문화행사도 다채롭다.
봄에는 산수유꽃길걷기, 누름꽃 및 화분만들기, 두릅채취, 모내기 및 전통 장담그기 체험이 있다. 여름에는 옥수수와 감자구이, 나뭇잎 탁본, 호박 및 고추따기, 감자캐기, 우렁기잡기, 냇가 관찰 등이 재미있다. 산수유열매가 익는 가을에는 산수유따기와 떡만들기, 산수유술 담그기, 누름꽃 열쇠고리와 책자 등 공예품만들기, 콩 도리깨질하기로 시간가는 줄 모른다. 겨울에는 두릅심기, 썰매타기와 연날리기, 논두렁축구놀이, 산수유차만들기는 재미있는 체험이다.
트래킹코스도 만들었다. 583m의 주읍산까지 각각 2, 3, 5km의 등산코스가 있다. 등산과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어 단합대회와 수련회 등 학교 및 회사, 동호회 등의 단체체험이 많다. 마을회관이자 체험관 2곳에서 대규모 숙식을 할 수 있다. 산수유마을 답게 특산물개발도 활발하다.
따뜻한 성질에 신맛이 나는 산수유열매는 간과 신장을 보호하고 근육의 신축력 증강 및 방광조절농력을 향상시켜 야뇨증과 요실금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이무재 이장은 “식품과학연구소가 폐암, 유방암, 대장암 등에 강력한 항암효능이 있다고 발표했다”고 밝혔다. 산수유열매와 구기자, 오미자, 계피, 복분자 등을 넣은 산수유엑기스는 마을 살림에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산수유와 찹쌀, 조청을 섞어 산수유엿을 개발했다.
산수유꽃을 볼 수 있는 봄을 기다리는 것은 너무 이른 조바심일까? 문의) 031-772-8516
인터뷰-곽·명·신 마을위원장
곽명신(49) 마을위원장은 산수유자랑부터 늘어놓는다.
“이천, 전남 구례, 경북 의성 등 전국의 산수유마을 중 우리 마을의 나무가 300∼400여 년으로 단연 최고 수령이에요. 산수유꽃도 전국에서 가장 빨리 펴요. 4월 초부터 20일 전후까지 나뭇가지와 몸통이 안 보일 정도로 흐드러지게 피어 나죠.”
하지만 한동안 활짝 피는 꽃만큼 주민들의 마음도 펴지지는 않았다. 마을의 주수입원인 산수유열매의 가격하락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국산이 많이 들어오면서 산수유값이 많이 떨어졌어요. 다행히 웰빙바람과 국내산의 우월한 효능이 알려지면서 지난 해부터는 값이 올라갔지요.” 열매를 가을에 수확 후 떨어진 이삭줍기를 하는 주민들을 10년 만에 처음 봤을 정도라고 한다.
곽 위원장은 산수유진액과 엿 등 특산품 홍보에도 열심이다. 호주와 뉴질랜드 등 외국에서 사업하는 한국인들에게 홍보용 특산품을 보냈다. 단체 체험객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예전에는 산수유를 약재로만 생각했어요. 지금은 과일로 여겨 과즙과 캔디로 이용도를 높이는 거죠.”
농한기인 겨울철에 마을사람들이 직접 특산품을 생산한다. 산수유열매를 마을주민들에게 직접 사서 만드는 특산품의 이익금은 공동수익금으로 사용한다.
곽 위원장이 아쉬워하는 것은 인터넷홍보다. 옆마을 내리와 달리 ‘정보화마을’이 아니다. 한글도메인과 홈페이지주소는 확보했지만 여러 문제점때문에 아직 홈페이지가 없다. 경기도농촌체험관광 포털사이트 KGtour(www.kgtour.co.kr)에 간단한 소개만 돼 있을 뿐이다. 올해는 제대로 된 홈페이지를 구축하는 등 인터넷이용 홍보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혼자서 여러 일을 하기에 힘든지만 마을사람들의 더 나은 생활을 위해 하는 거죠”라며 곽 위원장은 환하게 웃었다. /김재기기자 kjj@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