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분당에 버금할만한 집단탈당을 하게 되면 원내 의석의 비율로 보아 대통령선거를 치르게 돼 있는 금년의 제17대 국회는 한나라당이 원내 제1당이 되는 커다란 변화를 맞게 된다. 5일 현재 134석을 지니고 있는 열린우리당은 20명보다 더 많은 의원들이 당을 이탈하면 현재 127석의 한나라당에게 원내 주도권을 이양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또 하나의 여소야대(與小野大)의 출현을 의미한다.
물론 작금의 열린우리당의 동향으로 보아 이 당이 분당으로 치닫는 상황은 명백하지만 이것이 곧 집권 여당의 실체가 사라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예컨대 노무현 대통령 정권을 창출하는 데 막강한 역할을 했던 천정배 의원의 경우 노무현 대통령과 등을 지겠다는 것이 아니라 정권 재창출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포지한 채 그 방법론에 있어서 노 대통령과 차이를 보이면서 나름의 작전을 구사하기 위해 당을 바꾸는 것으로 해석된다. 열린우리당을 고수하면서 노 대통령과 운명을 같이 하려는 당 사수파들과는 달리 당을 떠나려는 의원들은 노 대통령보다는 탄력적인 정권 재창출 의지를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에 담을 것이 명백하다. 이것은 한국 정당사에서 합리적인 진보파의 존재를 긍정적으로 보는 국민의 기대이기도 하다.
그러나 탈당을 단행할 열린우리당 실력자들의 내면적 성찰에 입각한 정권 재창출 작업과 상관없이 국회가 한나라당의 주도로 변화할 경우 한나라당은 의석비율 변동에 따른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 및 상임위원 의정수 조정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국회 운영위원장 자리도 요구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상임위원장에 대한 새로운 배분문제는 집권 여당세력과 집권을 노리는 한나라당 간의 예민한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국회를 시끄럽게 할 것이 예상된다. 논리적으로 접근하면 의회 내의 역학관계의 변화가 실현되면 상임위원장 재배분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원내 제1당이 될 한나라당의 자세가 문제된다. 한나라당이 지난 총선으로 집권한 열린우리당의 사정에 따라 반사이익 차원에서 원내를 장악하게 된 이상 실질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진보세력을 도외시하고 보수 또는 수구 일변도의 국회 운영을 시도할 경우 범여권의 반발을 초래하고 개혁을 지지하는 젊은 유권자들의 저항을 받을 수 있음을 경고한다. 한나라당은 외생적 변수에 의해 원내 제1당이 되더라도 여전히 국회의 과반수에 미달하는 정당에 불과하다. 노대통령의 통치방식에는 실망하지만 진보와 개혁을 희원하는 국민들은 보수에 매달리는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의사를 유보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