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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자 시민단체 일꾼으로 키우자!

최근 가깝게 지내던 한 교수가 은퇴를 앞두고 은퇴 후 긴 시간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대학교수라는 직업은 은퇴 연령이 65세로 자영업자를 제외하고는 가장 늦게 은퇴를 하는 직업이지만 그 연령에도 여전히 은퇴 이후 무엇을 하며 살아갈 것인지 아주 고민스러워 하고 있었다.
한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사람은 은퇴 이후 준비를 거의 안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은퇴 이후 준비라는 것이 먹고사는 경제 문제에만 치중하였지 정작 이후 30년을 무엇을 하며 살 것인지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노후 경제적 안정은 나머지 삶의 질에 가장 결정적 요인이지만 노후 준비가 경제적 준비만은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긴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는 여가 활동 관련이라 할 수있다.
여가의 개념이 거의 없는 한국 사회에서 노후 여가에 대한 논의가 거의 안되고 있지만 노인들이 주로 모이는 공원이나 노인정, 복지관 같은 곳에서 청년같은 노인들을 보면 노인을 위한 여가 활용 방안에 대한 적극적 정책 개발이 필요함을 새삼 느끼게 된다.
우리보다 일찍이 고령화, 그리고 시민사회의 활성화, 활발한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긴 노년기 삶의 보람을 느끼도록 하는 일본을 배울 필요가 있다.
지난 여름 방문한 일본의 노인 요양시설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분들은 대부분 65세를 훌쩍 넘긴 노인들이었다. 한국 문화를 알리고 왜곡된 한일간 역사를 바로잡는 일을 하는 동경의 고려박물관 활동가 역시 대부분 노인들이었다.
또한 여성단체 교류에서 만난 활동가 역시 60세를 훌쩍 넘긴 노인들이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그 열정에 부끄러울 때가 많다. 그 노인들은 그 활동을 통해 자신의 존재 의미와 사회발전에 한 역할을 한다는 자긍심, 그리고 나를 필요로하는 곳이 있다는 것이 살아있음에 대한 확인과 삶의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대부분 노인들이 한 가지 이상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고 하니 그 힘은 가히 엄청나다.
최근 한국 시민 단체는 회원 확보 및 일상 활동을 함께 하는 활동가를 충원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과거에 비해 자원봉사 활동이 늘어나고는 있다지만 상근 활동가나 일상 활동을 함께할 회원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이나 미국의 시민활동가의 연령대를 고려해 볼 때 우리도 새로운 대안으로 노인세대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긴 인생살이를 통해 축적된 경험과 지혜를 은퇴 이후 사회발전을 위해 쏟을 수 있다면 그 효과는 가히 엄청날 것이다. 우리사회는 성숙한 민주주주의를 실현한 서구국가들에 비해 여전히 시민사회 영역은 협소한 실정이다.
따라서 시민사회 영역을 확장할 필요가 있고, 시민사회에 요구하는 다양한 과제들이 있는데 그 해결 대안으로 은퇴 이후 노인세대의 충원이 절실히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몇가지 준비가 필요하다.
첫째, 노인세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불식하기 위한 대 국민 활동이 필요하다. 이미 기존 노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변화하고는 있지만 좀더 적극적으로 노인 이미지가 부담의 존재가 아니라 생산의 주체로써의 이미지 긍정화를 위한 활동이 필요하다. 또한 시민단체는 노인세대를 구분 짓는 것이 아니라 함께 시민 운동 영역을 넓혀가는데 필요한 동지로 인식하고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하다.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는 은퇴 후 노인 인력 활용 방안에 대한 정책 개발과 함께 시민사회 발전을 위해 함께 할 수 있는 노인 풀과 평생교육 체계를 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노인 자신의 마음 준비이다. 즉, 노인세대 시민운동의 이해를 넓혀가는 노력과 함께 가장 낮은 곳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초보자로써의 자리 매김이 요구된다. 
은퇴를 앞둔 그 교수는 노인세대를 통합하고 함께 사회발전에 힘 보태는 일로 은퇴 후 자신의 삶을 살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노인 권익을 위한 노인단체는 많지만 기존 시민운동에 노인참여를 확대하는데 역할을 하고 싶다는 게다.
이제 시민단체는 노인세대를 받아들일 준비를 적극적으로 하는게 필요하다. 시민단체 사무실에서, 집회 현장에서, 지방의회 방청석에서 흰머리 노인들의 활약을 기대 한다.


한 옥 자 <수원가족지원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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