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시민단체, NGO는 사회적 책임운동을 전제로 상큼하게 출발했다. 45년 해방이후우리나라엔 시민단체라는 개념자체가 희박했던 것이 사실이다. 1987년 6월 민주항쟁 이후 한국사회에서의 시민단체는 거의 ‘폭발’수준으로 성장하게 되었고 이를 받아들이는 시민들의 시선도 살갑고 산뜻했다. 90년대 이후 이들 시민단체들은 정부를 비판하는 정책적 대안들을 내놓으면서 이제는 세계적 궤도에 올라있다고 믿고 있다. 각급대학이나 대학원에서조차 NGO학과가 개설되고 본격적인 연구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언제나 그러하듯 또 하나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것도 사실이다. 단순한 시민운동의 주체에서 하나의 권력으로 비켜나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2000년 총선시민연대의 낙선운동을 전후해서 그 영향력이 대폭 커지고 참여정부에 들어 그 위상은 자못 ‘창대’해졌다. 아름다운 탄생이후 비정부기구라는 시민단체는 오히려 더 큰 압력단체로 변질되어가고 정파적으로 흐르면서 이제는 그 공신력에 치명적 손상을 입게 된 것이다. 시민단체 지도자들의 정계진출은 물론 시민단체의 외형적 비만은 순수함을 잃게 되면서 한계에 부딪쳤다는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다.
시민운동, 참여가 우선되어야 한다. 굵직한 시국사건이나 정치적 문제가 있을 때만 소위 ‘들고 일어나는 동원’이 되어서는 안 된다. 서구의 NGO단체들은 국내정치보다는 국제적인 지원과 원조에 관심을 갖는 개발NGO가 대부분이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국내의 정치적 상황으로부터 비교적 자유스러운 것이 서구유럽 NGO들의 특징이다. 국내 정치상황에서 자유로와야만 본래의 목표달성을 위한 시민단체로서의 기능에 충실할 수가 있는 것이다. 시민들은 각 시민단체가 어떤 목표 하에 어떤 일을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는지 알 수 있어야 하고 그래야만 자발적 참여와 신뢰를 확보할 수가 있다.
최근 불거진 ‘학교를 사랑하는 모임(학사모)’에서 교복업체에 기부금을 요구한 것을 보면서 이제 시민단체의 도덕성까지 의심하게 되는 심각한 현상이 안타깝다. 어떤 명분이든 시민단체로서의 특권적ㆍ우월적 지위를 요구해서는 안 될 일이다. 비단 이번 학사모뿐만 아니라 다른 시민단체들도 유사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음을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깊이 새겨둘 필요가 있다. 소수 운동명망가 위주의 운동이 갖는 한계도 여지없이 드러나고 있다. 시민운동에서 정작 ‘시민’이 소외되는 현상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풀뿌리 시민운동은 시민단체의 책임성, 도덕성을 기반으로 한 자발적인 행동규범으로부터 비롯되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