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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주 ‘기적의 역주’

서울국제마라톤 케냐 키루이제압 역전 골인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7·삼성전자)가 기적의 역전드라마를 펼치며 침체에 빠진 한국마라톤의 화려한 부활을 선언했다.

이봉주는 18일 오전 서울 광화문∼잠실 코스에서 열린 2007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78회 동아마라톤대회 남자부 42.195㎞ 레이스에서 막판 기적적인 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2시간8분04의 기록으로 폴 키루이(케냐·2시간8분29초)를 제치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3.4℃의 쌀쌀한 날씨에 세종로 사거리를 출발한 이봉주는 폴 키프로프 키루이, 라반 킵켐보이, 에드윈 코멘 등 케냐 철각들과 조심스럽게 선두권을 유지했다.

35㎞ 지점까지 네 명이 선두권을 형성했으나 잠실대교를 건너 강남으로 넘어오는 36㎞ 지점에서 2시간6분44초의 최고기록을 지닌 키루이가 스퍼트를 내면서 케냐 선수 특유의 스피드에 이봉주는 50m 가량 처졌다. 하지만 이봉주는 전혀 동요하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를 그대로 지키며 기회를 엿봤다.

키루이 선수와 50m 이상의 차이를 두지 않았던 이봉주는 40.6㎞에서 지친 기미를 보인 키루이를 단숨에 따라잡고 잠실주경기장에 가장먼저 진입했다. 마지막 순간 2시간7분대 기록을 노려본 이봉주는 아쉽게 4초를 넘기고 말았지만 키루이(2시간8분29초)를 여유있게 따돌리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 대회 출전에 앞서 이봉주는 지난 2월 25일 열린 경기국제하프마라톤에서 1시간04분04초로 케냐 타라곤(1시간01분08초)과 탄자니아 하웨이 슐레(1시간03분26초) 등에 이어 5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었다.

당시 이봉주는 “경기국제하프마라톤에서 재기의 기운을 다진 뒤 서울대회에서 한국기록을 뛰어넘는 2시간7분대 벽을 넘는 것이 목표다”라며 자신감을 표출한바있다.

경남 고성에서 3개월 여간 진행된 젊은 팀 동료들과 400m 트랙 스피드 훈련, 15㎞ 타임 트레이닝 훈련 등 겨울 훈련을 충실히 소화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고, 경기국제하프마라톤 출전으로 실전 레이스 감각도 되찾았다.

이날 생애 35번째 풀코스를 완주한 이봉주의 기록은 2000년 도쿄마라톤에서 세운 자신의 한국기록(2시간7분20초)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역대 한국 기록 4위에 해당하고, 한국 마라토너가 국내에서 펼쳐진 풀 코스에서 2시간8분대로 골인한 것은 지난 2004년 같은 대회에서 2시간8분15초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이봉주는 2001년 보스턴마라톤 이후 6년 만에 국제마라톤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달 18일 일본 도쿄마라톤대회에서 다니엘 젱가(케냐)가 기록한 올해 세계 최고 기록인 2시간9분45초도 경신했다.

올해 37세인 이봉주는 그동안 마라토너로 최전성기를 넘겼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번 우승으로 또 다른 전성기를 누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봉주는 시상식이 끝난 뒤 “시민들의 응원의 박수에 힘입어 좋은 결과를 달성했다”면서 “주위에서 나이가 많아 체력에 대해 우려를 많이 했는데 스피드보다 지구력은 누구보다 자신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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