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사정으로 헤어졌던 모녀가 31년만에 상봉해 관심을 끌고 있다.
헤어진 가족 찾기를 신청한 최모(여·33)씨는 죽는 날까지 어머니를 보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살아왔다. 최씨는 자신이 결혼을 해 아이를 낳아보니 2살 때 마음속에 담아두고 헤어졌던 생모 이모(여·50)씨의 얼굴을 한번 만이라도 보고 싶어 가족 찾기 민원을 신청하게 됐다.
군포경찰서 민원실장 박실경(58) 경위와 가족 찾기 캠페인 담당 전하경 경사(여·37)는 헤어진 가족과 아픔을 같이 한다는 마음으로 신청인의 서류를 검토하고 전산조회를 시작한 결과 동일인이 많은 것을 확인했다. 이후 한사람 한사람 공문을 대조해 민원접수 15일 만에 민원인 모친을 찾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담당자인 전 경사에 어려움은 민원인에 모친을 찾고 나서부터 시작되었다.
민원인 모친은 찾았으나 전화를 걸어 상봉을 주선한 결과 민원인 모친은 이미 다른 남자에게 제가해 살고 있어 만남을 주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전 경사는 전화를 통해 이씨를 설득한 결과, 지난 16일 오후2시 경찰서 민원실에서 31년 만에 모녀가 상봉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헤어진 가족 찾기에 발 벗고 나섰던 전 경사는 대상자가 많아 고생은 했지만 막상 모녀가 만나서 정을 나누는 것을 보니 너무 뿌듯하고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날 오후 군포경찰서 민원실에서 오랜 만에 어머니를 만난 최씨는 경찰의 도움에 너무 감사하다며 그동안에 못다한 정을 나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