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와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협력사업으로 추진하는 ‘지구촌 평화마을(이천영어마을) 조성사업’ 추진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천영어마을은 지난달 이천시의회가 공청회 등 절차적 문제와 위탁사업의 적정성 등을 이유로 조례한 통과를 보류시켜 조성사업에 제동이 걸렸으나, 지난 19일 열린 공청회에서 대다수 참석자들이 “낙후된 지역 교육여건을 고려해 영어마을 조성을 환영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날 이천시청 회의실에서 조병돈 이천시장과 이삼열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 김태일 시의회의장, 시의원, 교육관계자, 학부모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구촌 평화마을 조성에 따른 시민공청회에서는 영어마을 조성 환영 의견과 함께 조성 후의 역할과 운영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전직 교육장 B씨는 “공교육과 뒤바뀌어선 안되며 보조적인 기능으로 균형과 조화를 맞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밖에도 10~15명의 전문강사로 100여명을 수용하는 교육이 가능한지, 해마다 12억5천만원이 투입되는데 시의 재정이 가능지를 지적하는 의견이 제기됐다.
특히 김태일 시의회의장은 “12억원이 넘는 예산을 학교마다 원어민교사를 배치 운영하는 것과 영어마을을 운영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효과가 있고 효율적인가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병돈 이천시장은 “유네스코와 하는 이천영어마을은 유네스코의 기반시설과 세계적인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천에 득이 많다”며 “학교 공교육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환경으로 공교육을 뒷받침하고 보조역할 하는 기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삼열 유네스코한국위원회사무총장은 “학생들의 수준별 등급을 10여단계로 차등화해서 1대1일 학습이 가능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며, 사교육과 공교육, 공동체교육을 함께 어우리는 영어마을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천시와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측은 ‘지구촌 평화마을’을 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이천시 호법면 매곡리 유네스코 평화센터 부지안에 1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오는 2009년까지 조성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시와 유네스코는 지난해 9월 이에 따른 기본합의서를 체결하고, 올 2월에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처에 ‘지구촌교육추진반’이란 전담조직을 마련, 추진을 본격화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