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레빠의아버지는 상업으로 큰 재산을 모았다. 그러나 아버지는 위중한 병에 걸리게 되고 마침내 죽음이 임박해지자 친척들을 전부 모이게 한 후 가족들의 후견인으로 큰아버지, 큰어머니를 지정하고 그들에게 전 재산의 관리를 위탁한다는 유언을 했다.
얼마 안 가서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으며 그때 밀라레빠는 일곱 살이었다.

아버지의 사망 후 친척들은 어머니가 살림을 맡고 필요할 때만 도움을 주는 것이 좋겠다고 제의하지만 큰아버지와 큰어머니는 이에 반대, 모든 재산 관리를 장악해버렸다.
밀라레빠의 가족은 졸지에 큰아버지, 큰어머니의 하인으로 전락해 가축 먹이로나 알맞는 음식을 받아먹는 처지가 되었으며 몸에는 넝마조각을 둘러야만 했다.
영양 실조에 걸린 이들은 비참할 정도로 야위고 쇠약해졌는데 마을 사람들은 이런 모습에 동정의 눈물을 흘리며 큰아버지, 큰어머니의 사악한 처사에 분개했으나 그들은 이런 비난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자 마을 사람들조차도 밀라레빠의 가족을 깔보고 업신여겼다.
밀라레빠가 열다섯 살이 되던 해 어머니는 친정으로부터 결혼 지참금조로 작은 밭을 하나 얻어 거기에서 나온 소득으로 연회를 베풀었다. 연회에는 아버지의 임종 유언을 들었던 사람들과 큰아버지, 큰어머니도 함께 초대되었다.
연회가 시작되자 어머니는 아버지의 유언을 읽은 후 밀라레빠가 충분히 살림을 꾸려나갈 수 있는 나이가 되었으니 재산권을 돌려주기를 청했다.
그러나 큰아버지는 돌연 태도를 바꿨다.
“도대체 당신이 말하는 재산이란 무얼 두고 하는 말이오? 동생이 생전에 내게 빌렸던 재산을 죽으면서 반환한 것인데 그것들을 달라니 참 어처구니 없는 노릇이야. 물에 빠진 자를 구해주었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격이구만.”
그러면서 난폭하게 상을 걷어차고 나가버렸다.
어머니는 통곡하며 쓰러져버렸고 밀라레빠와 여동생은 함께 흐느껴 울 뿐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 뒤 외가의 도움으로 구걸은 면했으나 집안 형편은 말이 아니었다.
밀라레빠는 읽고 쓰기를 위해 루 가드 간이라는 스승 아래서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어느날 스승을 모시고 결혼 피로연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
그는 스스럼 없는 분위기에 젖어 집안 일로 인한 우울과 참담한 시름을 잊고 권하는 대로 술을 마시다가 그만 취해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