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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 발레를 만나다

역동적 춤 ‘암행어사 출두’ 등 볼거리

‘미리보기’ 시험무대서 “신선” 호평
내달 4일부터 고양아람누리서 공연

고양문화재단(대표이사 박웅서)과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이 공동으로 제작하는 발레 ‘춘향’이 초대형 공연시설인 고양아람누리의 개관 개막작품으로 5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발레 ‘춘향’은 이미 발레 ‘심청’으로 공연예술계의 호평을 받던 유니버설발레단이 한국적인 창작공연물 개발에 관심을 두고있던 고양문화재단과 세계시장을 겨냥하여 공동으로 제작되는 작품이다.

지난해 6월, 고양 어울림누리에서 ‘춘향 미리보기’를 통해 국내 공연계로서는 드물게 시험무대를 가진 바 있는 이 작품은 국립무용단 예술감독 배정혜가 2001년도에 초연한 ‘춤 춘향’을 토대로 발레화한 작품이다. 바로 이작품의 안무자인 배정혜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이 ‘춘향’의 총연출을 맡고 있다. 여기에 유니버설발레단의 총감독인 유병헌이 안무를 맡으며 한국적 정서의 소재와 서양예술의 산물인 발레를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신선한 도전이 주목을 받고 있다.

가장 인상 깊은 장면에 대해 안무가 유병헌은 ‘춘향과 몽룡의 사랑의 2인무’, ‘과거시험과 암행어사 출두 장면의 남성 군무’를 손꼽고 있다. ‘춘향과 몽룡의 사랑의 2인무’에는 기존 클래식 발레 2인무에 비해 리프트 동작이 많은 것이 특징으로, 클래식 발레에서는 사선을 가로지르는 준비 스텝 끝에 리프트 동작 한번을 완성하는데 비해 춘향을 공중에 들어올린 상황에서 회전과 이동을 반복하는 고공 리프트가 탄성을 자아낼 정도로 아름답다는 것. 또 ‘과거시험’ 장면과 ‘암행어사 출두’ 장면에서 보여지는 남성 군무는 창작발레 ‘심청’의 ‘선원들의 춤’ 만큼이나 잘 나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실제로 ‘심청’의 ‘선원들의 춤’은 발레는 여성춤이라는 편견을 불식시켜 주는 명작 ‘스파르타쿠스’만큼이나 수준 있고 인상적인 남성 군무로 손꼽힌다. 발레 ‘춘향’에서는 남성 군무라 하더라도 ‘과거시험’과 ‘암행어사 출두’ 장면의 느낌이 각기 다른 점이 특징. 즉 ‘과거시험’에서의 남성군무에서는 기품과 비장함이 느껴진다면, ‘암행어사 출두’ 장면에서는 폭발적인 역동성을 느낄 수 있어서 남성춤의 새로운 매력을 발산한다.

2007년은 ‘춘향의 해’라고 불릴 만큼 춘향을 소재로 한 많은 무용작품이 공연된다. 그중에서도 발레 ‘춘향’은 가장 한국적인 소재에서 한국만이 가질 수 있는 미적세계를 발레라는 세계적인 언어로 표현하는 공연이고, 전막이 완성된 형태로 세계 초연된다는 점에서 가장 의미가 깊다.

배정혜 예술감독은 “2002년에 국립무용단에서 ‘춘향 페스티벌’을 했어요. 그때 연극, 뮤지컬 등 여러장르에서 ‘춘향’을 소재로 한 공연이 벌어졌는데 제 작품 ‘춤, 춘향’이 입소문이 나면서 좋은 평가를 받았어요. 그 이유는 아마 전혀 다른 구조가 아닌 춘향 본래의 스토리와 정서를 살리면서 상상의 세계를 춤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아요. 그래서 어느 정도 저는 자신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수정·보완 통해 완벽作 만들겠다” -<인/터/뷰> 유니버셜 발레단 문 훈 숙 단장

 

 

발레 ‘춘향’은 전통적인 한국 정서와 서양의 발레가 만나 각각의 독창성과 휴머니즘이 조화를 이룬 작품이다. 이 작품은 오랫동안 한국의 대표 문화 상품 탄생을 꿈꾸어 온 유니버설발레단과 한국적 창작품 개발에 고민해 온 고양문화재단의 의지가 만나 각각의 명예를 걸고 만든 야심작이다.

 

이들은 2005년 7월 창작 발레 ‘심청’를 이어갈 후속작 사전조사를 해오던 유니버설발레단에 고양문화재단이 신작 제작을 제안에 이루어졌다. 한국적 창작발레의 새지평을 열고 있는 유니버설발레단 문훈숙 단장에게 작품 ‘춘향’의 탄생배경과 공연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 발레 ‘춘향’은 어떤 동기로 만들어 졌나.

2001년 배정혜 선생님 안무의 국립무용단 ‘춤, 춘향’ 초연을 봤다. ‘아! 이 작품이라면 발레로 만들어 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이 배정혜씨는 21세 때까지 발레를 계속 했고 발레에 대한 이해도 충분하기에 더 없는 적임자였다.

● 작품을 만드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지난해 미리보기 공연을 올리며 걱정이 많았다. 창작발레 ‘심청’ 이후에 오랜만에 창작 전막발레 제작을 하게 되어 더욱 긴장했던 것 같다. 지난해 미리보기 공연을 제안해준 고양문화재단에 다시 한번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그 공연을 통해 보완해야 할 점들을 각 분야에 있어 꼼꼼히 체크할 수 있었다. 그래서 올해 초연 공연은 보다 자신감있게 준비할 수 있었다. 완성도를 높인 공연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번 초연은 스타트 라인에 서게 되는 공연이라고 생각한다. 저희 대표작 ‘심청’의 경우에도 10여 년의 시간 동안 끊임없는 수정과 보완이 있어왔기에, ‘춘향’ 역시 적어도 3년에서 10년 정도의 시간을 내다보고 있다.

● 한국적 창작발레에 대한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심청’, ‘춘향’ 그리고 ‘흥부, 놀부’로 이어지는 3부작을 만들고 싶다. 그래서 ‘심청’에 이어 두번째는 ‘춘향’을 시도하게 된 것이다, 고전발레 스타일의 창작발레인 ‘심청’에 이어, 신고전주의 경향의 발레 ‘춘향’으로 발전시키려고 한다. 뒤이어질 ‘흥부, 놀부’는 단막의 희극현대발레로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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