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일화가 아시아 정상을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성남은 25일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4차전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와 홈 경기에서 전반 29분 최성국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2승1무1패(승점 7)로 산둥 루넝(중국)에 이어 조 2위를 지킨 성남은 각 조 1위에게만 자격이 주어지는 8강 진출 꿈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미 자력 8강행이 물건너 간 성남이 앞으로 치를 2경기 모두 승리하더라도 산둥이 이날 동탐롱안(베트남)과 원정경기를 포함해 3경기에서 2승을 거두면 F조의 8강 티켓은 산둥에게 돌아간다.
더 이상 물너설 곳이 없었던 성남은 최전방에 김동현, 좌·우 윙포워드에 모따와 최성국을 세우고 공격형 미드필더 김두현을 배치하는 등 베스트 전력을 가동해 애들레이드 사냥에 나섰다.
전반 10분 김두현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날린 오른발슛은 골문을 살짝 빗겨갔고, 26분 김두현의 코너킥에 이은 모따의 헤딩슛도 골대를 넘어갔지만 경기 주도권은 성남이 가져갔다. 마침내 전반 29분 애들레이드의 골문이 열렸다.
최성국이 상대 미드필드 왼쪽에서 공을 가로채 혼자 몰고 간 뒤 골키퍼가 전진한 것을 보고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로 재치있게 감아찬 것이 곡선을 그리며 골문 오른쪽 상단에 꽂혔다. 최성국의 이번 대회 첫 골이다.후반 들어 애들레이드의 브루스 지트에게 13분과 17분 잇따라 위협적인 슈팅을 허용했지만 골문을 벗어나 위기를 넘긴 성남은 33분 김두현의 코너킥에 이은 김동현의 헤딩슛을 상대 수비수가 걷어내 아쉽게 추가 득점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성남은 만회골을 노린 애들레이드의 공세를 끝까지 봉쇄, 결국 승점 3을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