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광고판 등장 기업체 후원금 받아
한국新 3개체면 트랙기록 기대이하 흉작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이하 세계육상) 유치 이후 국내에서 처음 열린 대규모 대회인 제36회 전국종별육상선수권대회가 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막을 내렸다.
지난 달 28일부터 닷새 간 펼쳐진 이번 대회는 한국 육상의 틀 자체를 바꿔보려는 시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기장에는 국내 육상대회에선 처음으로 A보드(광고판)가 등장했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스포츠토토, 삼성전자 디지털카메라 블루, 한국산소수㈜, 에스콰이어건설, 한국복합탄성포장공업협회 등 5개 기업과 단체로부터 각각 500만∼1천만원씩 후원금을 받았다.
역시 처음으로 팬들을 위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지난 달 30일 사생대회에 어린이와 학생 1천여 명이 참가했고 올드 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추억의 체력장’도 꽤 관심을 모았다.세계육상과 동일한 양식의 ‘데일리 안내 프로그램’ 책자도 펴냈다.
그러나 4만 석이 넘는 A급 스타디움인 고양종합운동장의 열기를 달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상파 생중계가 물려 빅 매치를 집중적으로 배치했던 지난 달 30일에도 선수 가족 등을 제외한 순수 관중은 쉽게 찾아보기 힘들었다.
기록 면에서도 흉작이었다. 첫 날 남자 해머던지기와 넷째 날 경보에서 한국기록 세 개가 나왔지만 기대했던 트랙에선 격차를 절감했다.
통상 트랙 종목은 기온이 올라가는 5, 6월에 기록이 양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실망할 일만은 아니다.
그동안 단거리를 주도해온 전덕형(충남대), 임희남(한국체대) 등 기존 스프린터들 외에 이준우(한국체대), 김진국(성균관대) 등 새 얼굴이 대거 등장한 것은 주목할 대목이다. 대회 신기록은 16개, 부별 신기록은 3개가 나왔다.
여자 3,000m 장애물과 여자 장대높이뛰기 등 선수층이 얇은 종목에서도 적지않은 선수들이 출전해 희망을 비췄다.
신필렬 육상연맹 회장은 “이제 우리 육상은 전국체전용 선수를 양산하는 종목이 아니라 진짜 기록을 위해 뛰는 종목으로 체질을 뜯어고쳐야 한다. 중장거리에서 골인 지점 100∼200m 앞까지 설렁설렁 뛰다가 막판에 순위 싸움만 벌이는 풍토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