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로 선발된 적이 없는 무명의 이혜연(26·토지공사)이 세계 랭커를 모두 물리치고 양궁 월드컵대회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혜연은 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바레세에서 벌어진 2007년 양궁 2차 월드컵 결선라운드 여자부 개인전 결승에서 나탈랴 에르디니예바(러시아)를 112-111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이혜연은 1엔드 3발을 쏜 결과 2점을 앞서가며 낙승을 거두는 듯 했지만 4엔드 한발을 남겨놓고 102-102 동점까지 추격당했다.
하지만 에르디니예바가 마지막 화살을 9점 과녁에 맞춘 반면, 이혜연은 엑스텐(X-10)에 명중시키며 1점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467까지 발표된 국제양궁연맹(FITA) 세계랭킹에 포함돼있지도 않은 이혜연은 8강에서 세계랭킹 25위인 팀 동료 김유미(21)를 접전 끝에 물리친 데 이어 준결승에서는 나탈리아 발리바(이탈리아.51위)를 111-104로 제치며 이변을 예고했다.
이혜연은 국가대표로 뽑힌 경험이 전혀 없는데다 국제대회 실적도 2004년 2월 아시아그랑프리 대회에서 개인·단체전 우승한 것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수다.
여자부 단체전에서는 준결승에서 폴란드에 199-200으로 아깝게 졌지만 3, 4위전에서 벨라루스를 218-200으로 가볍게 물리치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1위는 중국, 2위는 폴란드·한국은 남녀 국가대표가 ‘대표 평가전’ 때문에 전원 불참한 가운데 이혜연 등 4명이 리커브 종목에만 출전, 금메달과 동메달 1개씩을 차지하며 종합 메달 순위에서 미국(5개), 프랑스(3개)에 이어 3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