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이어 상무와 컵대회서 재 격돌
프로축구 호화군단 수원 삼성이 정규리그에서 무패의 성남 일화와 더불어 ‘2강 체제’를 굳혀가며 컵 대회마저 접수할 태세다.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지난 3월21일 라이벌 FC서울에 1-4로 참패해 1차 위기를 맞았다.
수원은 지난 달 8일 상암벌에 5만 관중을 모아놓고 1-0 승리를 낚아 가까스로 벗어났고. 2차 위기도 최근 부쩍 좋아진 화력을 등에 업고 손쉽게 탈출했다.
차범근호는 지난 달 28일 제주(3-0), 지난 2일 서울(3-1), 5일 광주(3-1)를 연파하며 세 경기 연속 3골씩 뿜어내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수원은 주말에 이어 두 번 연속 빛고을 원정에 나서 9일 오후 7시 광주 상무와 대적한다.
요즘 상승세는 ‘스파이더맨’ 김대의와 ‘꽃미남’ 백지훈이 이끌고 있다.
둘 다 세 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달 초순까지 세뇰 귀네슈(터키) 서울 감독은 K-리그에서 ‘가장 잘 나가는’ 남자였다.
하지만 초반에 우울했던 차범근 감독과 완전히 처지가 바뀌었다. 서울은 3월31일 광주전부터 정규리그 6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극심한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그나마 컵 대회에선 ‘벌어놓은 재산’ 덕에 B조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지난 2일 수원에 1-3으로 완패하면서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로 밀렸다.
‘감독 생활을 시작한 이래 이렇게 많은 부상자가 나온 적은 없었다’는 귀네슈 감독의 볼멘 소리도 더 이상 통하지 않을 때가 됐다.
몇몇 부상병이 전열에 돌아오고도 좀체 공격력 빈곤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은 상암벌에 경남을 불러들인다.
지난 달 29일 귀네슈호는 같은 장소에서 경남에 0-3으로 참패했다.
용병 까보레의 현란한 몸짓에 수비진이 완전히 농락당해 변명하기 힘든 패배였다. 귀네슈 감독은 단단히 설욕을 벼르고 있다.서울은 승점 3을 보태면 조 2위까지 진출하는 6강 플레이오프행을 확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