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이 부산아이파크와의 맞대결에서 극적인 3-2 역전승을 거뒀다.
수원은 16일 부산 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컵’ 9차전서 부산과 후반 막판에 2골을 넣으면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하루종일 내린 비가 그치지 않은 가운데 양 팀의 경기는 시작됐다. 두 팀은 미드필드의 장악으로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나가기 위해 각 다섯명의 선수를 미드필드에 배치했다. 그러나 수원은 미드필드를 장악하는 기술적인 면에서 우위를 보였다.
수원의 미드필더들은 짧은 패스를 연속해서 성공시키며 부산의 압박 수비를 분쇄해나갔고 부산은 수차례의 실점 위기를 맞아야 했다. 특히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송종국은 이관우와 백지훈에게 패스를 연결해주며 공격의 발단이 됐다.
이날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이관우와 백지훈은 여러차례 중거리 슈팅을 날리며 부산의 골문을 위협했고 상대가 바짝 붙는 경우에는 빈 공간으로 침투하며 부산 수비를 괴롭혔다.
짧은 패스를 통해 공격작업을 이어가던 수원은 전반 20분만에 선제골을 넣는다. 중원에서의 정교한 패스를 통해 기회를 엿보던 수원은 최전방으로 침투한 백지훈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연결해줬지만 백지훈의 슈팅은 서동명 골키퍼에 막혔다. 이어 서동명 골키퍼는 김대의의 오른발 슈팅을 막아냈지만 서동현의 크로스에 이은 하태균의 슈팅은 막아낼 수 없었다.
후반전에 들어 전반전에 비해 공격 점유율을 높인 부산은 몇차례의 위협적인 공격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수원 역시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수원은 후반 6분 양상민의 프리킥이 부산의 골대를 위협했고 4분 뒤에는 이관우에게서 시작된 역습으로 절호의 득점 기회를 잡았다. 18분을 남겨놓고 역전골을 허용한 수원은 에두와 나드손을 차례로 투입하며 공격력을 강화시켰다. 수원의 선수 교체는 성공적이었다. 나드손은 교체 투입 2분만에 서동현의 동점골을 돕더니 후반 37분에는 백지훈의 골에도 도움을 기록하며 2도움을 기록했다.
치명적인 실수로 하태균의 두 번째 골을 무효시킨 서동현은 후반 32분 나드손의 스루패스를 받아 골을 성공시켰다. 부산 선수들은 서동현이 오프 사이드 위치에 있었다며 격렬하게 항의했지만 한 번 선언된 골은 되돌릴 수 없었다.
수원은 후반 37분 나드손의 스루패스가 백지훈에 연결되며 기회를 만들어 냈다. 빠른 속도로 상대의 골문을 향해 달려간 백지훈은 왼발 슈팅을 시도했고 그의 발을 떠난 공은 서동명 골키퍼의 손을 벗어나 반대편 골망을 흔들어 3-2 재역전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