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18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성남일화가 23일 오후 7시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탄천종합운동장에서 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예선 6차전 산둥 루넝(중국)과 홈 경기를 갖는다.
운명을 건 마지막 한 판. 두 골차로 이기면 8강에 오르고 한 골차 승리라면 떨어진다. 비기거나 질 경우엔 말할 것도 없다. 산둥은 4승1무, 성남은 3승1무1패다.
골득실에서도 산둥(+7)이 성남(+4)에 앞선다.단 승점이 같을 경우 조 전체 골득실보다 상대 전적을 먼저 따지기 때문에 산둥 원정에서 1-2로 진 성남이 2골차 이상 완승을 거두면 역전 드라마를 쓸 수 있다.
김학범 감독은 “쉽진 않겠지만 축구공은 어디로 튈지 모른다”며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사실 4차전이 끝났을 땐 자력으로 8강 진출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지만 지난 9일 5차전에서 성남이 베트남 원정길에 동탐 롱안을 힘겹게 누르고 애들레이드(호주)가 힘을 내면서 산둥과 비겨준 덕분에 어찌됐든 자력 진출이 가능해졌다.
1군 멤버를 15명만 가동하면서 정예 시스템을 구축한 성남은 모따와 김동현, 최성국으로 스리톱을 짜고 김두현에게 중원 사령관을 맡기는 포메이션을 쓸 것으로 보인다.
손대호와 김상식이 미드필드에서 뒤를 받치고 포백은 왼쪽부터 장학영, 김영철, 조병국, 박진섭이 늘어선다.
수문장도 변함없이 김용대가 나선다.산둥은 작년 중국 슈퍼리그와 컵 대회 2관왕에 오른 강호다.
중국 언론은 이번 시즌 산둥을 1990년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견주면서 아시아 클럽무대 정상에 오르기를 기원하고 있을 정도다. 세르비아 출신의 류비자 툼바코비치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으며 작년 슈퍼리그에서 승점 20점 차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브라질과 프랑스 유학파로 작년 26골로 리그 득점왕에 오른 스트라이커 리진위가 경계 대상.그러나 산둥의 약점도 분명히 있다.
산둥은 2005년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요코하마(일본)를 제치고 8강에 오른 뒤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원정에서 알 이티하드에 2-7로 참패한 적도 있다.
한 번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는 중국 프로팀의 취약점을 고스란히 갖고 있는 셈이다. 김학범 감독이 파고들어야 할 약한 고리도 흔들리기 시작하면 쉽게 무너지는 산둥의 수비진
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