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유괴했다는 허위 전화가 잇따르며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동일 수법으로 한달새 무려 3건의 범죄가 발생했는데도 경찰은 범인의 윤곽조차 파악하지 못해 가정의 달 ‘가정 범죄’를 수사하는 경찰의 수사력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 11일 오전 10시 오후 3시30분쯤 하모(42·여·상동)씨 집과 최모(46·여·중동)씨 집에 30대로 목소리의 남자가 전화를 걸어 “아들을 납치해 데리고 있으니 돈을 입금하라”는 협박 전화가 걸려왔다는 것.
하씨와 최씨는 즉각 이 남자가 알려준 은행계좌로 각각 600만원과 800만원을 송금했다.
또 지난 달 23일 30대 목소리의 남자가 한모(46·남·범박동)씨 집에 전화를 걸어 같은 수법으로 전화가 걸려와 한모씨도 770만원을 송금했으며 앞서 14일에도 연모(46·여 상동)씨 집에 20~30대 목소리로 보이는 남자가 전화를 걸어 “아들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협박해 600만원을 입금했다는 것이다.
한 피해 학부모는 “정작 아이가 유괴된줄 알고 범인의 요구에 따라 돈을 계죄로 입금시켰으나 아이들이 무사히 집으로 귀가했다”며 “아이들이 핸드폰이 없어 부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한 범죄인 것 같다“고 경찰의 신속한 범인 검거를 촉구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은 돈을 노리고 ‘자녀 유괴’라는 미끼를 이용해 부모들로부터 돈을 갈취하고 있다”면서 “동일인의 수법으로 보고 수사를 펴고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 유사 범죄에 속지말 것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