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 성남의 19경기 연속무패 신화를 깼다.
수원은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삼성하우젠컵 플레이오프 6강전에서 성남일화를 불러들여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끝에 4-1의 대승을 거뒀다. 성남으로서는 작년 후반기 수원에 0-3으로 진 후 단 한번도 지지 않았지만 다시 한 번 수원에 패하면서 19경기 연속 무패에 제동이 걸렸다.
수원은 최근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안정환과 경험이 많은 박성배를 투톱으로 내세웠다. 수원은 공격적인 4-4-2포메이션으로 김남일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하고 양측면에는 오버래핑이 뛰어난 송종국과 양상민을 투입, 성남의 빈 공간을 노렸다.
골문은 여전히 이운재 골키퍼가 지켰으며 포백은 송종국-곽희주-마토-양상민으로 구성됐다. 다이아몬드 형태로 선 미드필드는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을 꼭지점으로 이관우-김대의가 좌우 측면을 맡았으며 백지훈은 이들에 한 발 앞서 공격을 이끌었다.
수원을 승리로 이끈 견인차 역할은 역시 안정환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수원은 전반 35분 안정환의 헤딩 슈팅이 골대 윗 그물을 맞췄고 39분에는 김대의의 크로스를 받은 이관우의 발리 슈팅이 다시 한 번 골대를 벗어나며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이날 수원은 전반전에만 12개의 슈팅(유효슈팅 3)을 날리며 성남을 밀어부쳤다.
하지만 전반 45분, 첫골을 성남이 열었다. 최성국의 코너킥이 반대편의 김영철에게 이어졌고 김영철의 머리에서 떨어진 공은 수원 문전 중앙으로 흘러 들어갔다. 이 공을 기다리고 있던 조병국은 침착하게 공을 밀어 넣으며 성남의 선제골을 만들었다.
후반들어 초반부터 강력하게 밀어부친 수원은 중앙 수비수 곽희주와 마토까지 공격에 가담하는 다소 기형적인 공격 편향 전술을 구사했다.
수원은 후반 28분 두 명의 수비를 뚫고 오른발 크로스를 올린 에두는 나드손의 머리로 연결됐고 상대 수비와 헤딩 경합 끝에 공은 안정환의 앞으로 떨어졌다. 안정환은 이를 놓치지 않고 강력한 발리슈팅으로 가볍게 성남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1-1 무승부. 연장으로 이어졌다.
연장전이 시작되고 1분이 채 지나지 않은 시간, 성남의 아크 서클 좌측면에서 공을 잡은 백지훈은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슛을 날려 성남의 그물을 때렸다.
성남이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이 후반 교체 투입된 수원의 나드손은 골을 노리고 있었다. 연장 전반전이 끝나갈 무렵 양상민은 성남 수비수의 공을 빼앗으며 성남의 골문으로 돌진했고 김용대 골키퍼가 나오는 것을 보고 여유있게 공을 넘겨받은 나드손은 침착하게 공을 밀어 넣으며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골을 만들었다.
나드손은 연장 후반 6분 성남의 아크 서클 정면에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고 그의 발을 떠난 공은 다시 한 번 성남의 골대안으로 빨려들어가며 승부를 결정지었다.이날 성남을 완파한 수원은 내달 20일 울산과 컵대회 준결승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