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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역사 다시 쓰는 ‘한국인의 힘’ 박세리

15세때 AG금 원재숙 제압 파란

LPGA 통산 23승 메이저 제패

한국인 첫 ‘명예의 전당’ 확정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골프 ‘명예의 전당’에 오르게 된 박세리(30.CJ)는 15살이던 지난 1992년 라일 앤 스코트여자오픈에서 1990년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원재숙을 연장전에서 꺾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골프 신동’ 탄생을 알렸다.

1995년에는 8개 밖에 없었던 한국여자프로골프대회 가운데 3승이 아마추어인 그의 몫이었다.

프로 무대에 뛰어든 1996년 4승을 올린 박세리는 2승을 보탠 1997년 한국 땅을 벗어나 세계 무대로 눈길을 돌렸다.

삼성전자라는 든든한 후원을 업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 응시, 수석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거칠 것 없는 세계제패는 예상보다 훨씬 빨랐다.

1998년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에서 데뷔한 지 일곱 달 밖에 지나지 않아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이어진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마저 우승하자 “여자 타이거 우즈가 나타났다”며 세계 언론이 흥분했다.

당시 닷새 동안 93홀에 걸친 혈투를 벌인 박세리가 보인 ‘맨발 투혼’은 IMF 사태의 그늘에서 신음하던 국민들에게 희망을 준 일대 사건이었고 박세리는 어느덧 ‘국민 스타’로 발돋움했다.

두차례 우승을 추가한 박세리는 신인왕이 됐고 이듬해 4승을 올리며 LPGA 투어 최강자로 군림했다. 2000년을 무관으로 보내 잠시 주춤했던 박세리는 2001년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을 포함해 5차례나 우승컵을 들어올려 골프여왕의 자리를 넘봤고 2002년에도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을 비롯해 5승을 수확했다.

2003년 3승을 올린 박세리는 시즌 최저타수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베어트로피까지 거머쥐면서 명예의 전당 입회에 필요한 27포인트에 불과 1포인트만 남겼다.

그러나 승승장구하던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참담하리만큼 아프고 암울한 슬럼프가 찾아왔고 슬럼프는 묘하게도 ‘꿈의 목표’라던 명예의 전당 입회에 필요한 포인트를 채운 시점부터 시작됐다.

2004년 시즌 초반 5개 대회에서 세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려 변함없는 기량을 선보인 박세리는 5월 초 미켈롭울트라오픈에서 우승, 명예의 전당 포인트 27점을 채웠다.

이제 남은 것은 앞으로 3년 동안 현역으로 활동하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하지만 목표를 너무 일찍 달성한 탓에 밀려온 허탈감 때문일까. 박세리는 끝없는 추락의 길을 걷는다. 2005년에는 12개 대회에서 세 차례나 컷오프됐고 하위권을 전전하다 ‘시즌 중도 포기’라는 극약처방까지 선택해야 하는 막다른 골목으로 몰렸다. 그러나 포기하지도, 주저 앉지도 않았다.

지난해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을 제패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박세리는 US여자오픈 3위 등 기량을 서서히 되찾았다. 올해도 8개 대회에서 절반인 4차례 대회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리면서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박세리가 숙제처럼 미뤄왔던 명예의 전당 입회를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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