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의 차관급 인선은 전문성과 안정성을 중시하는 가운데 정통관료 출신 인사들의 내부 승진과 발탁이 대종을 이뤘다는 특징을 안고 있다.
지난 2.26 조각에서 40대 장관 등 파격적인 인선이 이뤄졌다는 평가여서 노무현 대통령은 진작부터 안정적인 내각운영을 위해 이런 흐름을 예고했었다.
개혁대통령-안정총리에 적용된 소위 `몽돌과 나무받침대' 개념의 연장선상에서 개혁장관-안정차관 구도에 비교적 충실한 인사였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신설된 대통령 인사보좌관이 중앙인사위 및 내각 진용과 함께 인물 추천과 발굴을 주도했고, 청와대 민정수석실 등이 중심이 돼 교차 검증을 실시하는 체계적인 새인사운영 시스템을 가동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아울러 영남대 등 지방대 출신을 대거 발탁한 점도 눈에 띈다.
특히 내부 승진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행시 출신의 경우 10기부터 24기까지 두루 배치됨으로써 사실상 서열 파괴가 이뤄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공직사회 인적 순환과 관련, 주목된다.
그러나 장관인사때 철저하게 이뤄졌던 지역안배가 이번에는 전남 7명 등 호남에 편중됐다는 시비가 뒤따를 것으로 보이며 특히 여성 인사가 1명도 포함되지 않아 성 안배 불균형에 대한 문제제기도 나오고 있다.
◇새 인사시스템과 내부승진 = 정찬용 대통령 인사보좌관은 3일 "이번 인사는 새 정부 인사철학을 반영, 객관적인 평가와 검증시스템을 거쳐 이뤄졌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새 시스템에 따른 이번 인사는 중앙인사위 인사자료를 기본으로 대통령직인수위와 각 부처 신임 장관 등을 통해 인재를 추천받고 여론조사 및 평가회의 등을 거쳐 적격성을 교차 점검했으며, 압축된 후보군에 대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검증절차 및 국무총리와의 협의를 거쳤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청와대는 또 "개혁성 인물을 대거 발탁하고 각 부처의 기획관리실장 등 주요 보직자를 내부 승진, 기용함으로써 공직사회의 활력을 도모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말했으나 개혁성보다는 부처 업무에 정통한 안정형 인사였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처.청장의 경우 기관의 특성에 따라 경영마인드를 갖춘 인사를 발탁하거나 차장을 승진 임용했으며 출신지역.분야 등에서 장관과 상호 보완, 조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정 보좌관은 "장.차관 인사가 이뤄짐에 따라, 각 부처의 후속 인사를 조속히 마무리함으로써 안정된 가운데 직무에 전념토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관급 인사 분석 = 내부 승진 위주의 이번 인사에선 연령대를 고려, 행시기수가 10기(안재헌 여성차관)부터 24기(김세호 철도청장)까지 망라함으로써 기수 파괴를 이뤘다.
또 조건식 통일차관 5급 특채, 오지철 문화관광차관 4급 특채, 곽결호 환경차관 기술고시 9기 등 행시나 외시 출신 외의 발탁이 이뤄진 것도 특징이다.
출신지역별로 보면 부산.경남(6명)과 대구.경북(6명)을 합친 영남이 12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전.남북(호남)이 10명,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6명, 충.남북이 5명, 강원이 1명 등으로 제주 출신 인사는 한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는 영남이 호남보다 2명이 많아 인구비례로 보면 호남이 상대적으로 많이 발탁된 편으로 청와대는 장관인사에서 상대적으로 영남을 많이 안배했다는 자평을 하고 있어 이런 안배를 한 것으로 보인다.
시도별로는 전남이 김주현 행자차관, 강윤구 복지차관, 안주섭 국가보훈처장 등 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김광림 재경차관 등 경북이 4명이었고, 변재인 정보통신차관 등 충북, 조건식 통일차관 등 서울, 최낙정 해양수산차관 등 경남도 각각 4명씩이었다.
김용덕 관세청장 등 전북이 3명, 김칠두 산업자원차관 등 부산 2명, 김정호 농림차관 등 대구 2명이었으며 경기.인천.충남.강원은 각각 1명이었다.
최낙정 해양수산차관과 변양균 기획예산처차관의 경우 각각 신임 장관과 같은 경남 출신이어서 장-차관간에 지역안배 보다는 전문성과 능력이 우선적인 인선요소로 고려됐음을 시사했다.
출신대학별로는 서울대가 11명으로 가장 많고 고려대 5명, 연세대와 성균관대, 영남대가 각각 3명이며 육사 2명, 서강대 외국어대 부산대 전남대 조선대 전북대 해사 등이 각 1명씩 포함됐다.
특히 영남대 3명을 포함해 부산대 전남대 조선대 전북대 각 1명 등 모두 7명이 지방대학 출신이어서 그동안 지방분권화와 지역균형발전을 내세워온 것처럼 역대 어느 정부보다 지방대 출신을 배려한 흔적이 읽혀지고 있다.
연령대를 보면 최낙정(49) 해수차관과 윤광웅(61) 비상기획위원장, 김세옥(63) 대통령 경호실장을 제외한 31명이 50대로, `50대 차관'이 주축을 이뤘다.
평균연령은 54.5세로, 지난 국민의 정부 첫 차관인사때의 55.1세보다 다소 낮아졌다. 앞선 장관인사 평균 연령은 55세여서 노무현 정부의 첫 내각에서 장관과 차관은 평균으로만 따지면 동갑내기인 셈이 됐다.
성별 분석에선 장관인사에서 4명의 여성을 포함시켜 나름대로 높게 평가받았다는 점과 함께 전문성을 갖고 성장해온 여성출신 인사의 발견이 쉽지 않았던 점 등이 작용, 차관명단에는 여성이 1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이와함께 소속부처나 유관기관에서 후보들을 발굴, 거의 예외없이 내부 승진 발탁을 함으로써 공직사회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내부 활력을 도모하는데 중점이 두어졌다.
그러나 이같은 내부승진 러시속에서 여성차관에 임명된 안재헌 충북도 행정부지사, 식품의약품안전청장에 발탁된 심창구 서울대 제약학과 교수 등은 예외적인 케이스로 분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