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밤 시간당 최고 47㎜의 폭우가 내린 의정부시 신곡동 청룡부락의 40여가구가 시의 늑장대응으로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12일 오후 9시20분쯤 이들 피해 주민들의 집안으로 역류한 물은 발목 높이까지 차 올랐으며 주민들은 가재 도구 등을 옮기고 양수기와 청소도구 등을 이용해 물을 퍼냈다.
또 시는 주민들을 인근 청룡초등학교와 노인정으로 대피시켰으나 주민들은 동사무소로 몰려가 늑장 대응에 대한 해명과 대책 등을 요구했다.
시 관계자는 “신곡배수펌프장은 직원이 상주하면서 근무하지 않고 있으며, 기상청 호우주의보가 오후 9시20분쯤 발표된 후 집에 퇴근한 직원이 펌프장에 도착해 배수펌프를 가동시켰으나, 이미 수해가 발생한 다음이었다”며 “주민들이 빨리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구호품을 지급하고 복구작업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피해 주민들은 “집안으로 물이 흘러들어와 관할 배수펌프장에 전화로 신고했는데 지시가 있을 때까지 배수펌프를 가동할 수 없다는 말만 들었다”며 “맞지도 않는 기상청 예보에만 의존할게 아니라 일단 비가 오면 배수펌프장에 직원이 근무를 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들은 또 “당국의 어처구니 없는 재난 대응으로 더 많은 비가 내렸을때도 입지 않았던 비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시는 중랑천 범람을 우려해 둔치에 주차돼 있던 차량 300여대를 긴급 대피시켰고 오후 9시5분~9시40분 신곡 지하차도의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했다.
한편 도 북부지역에는 12일 오전 1시 현재 평균 강우량은 58㎜로 동두천시가 가장 많은 109.5㎜를 기록했다. 이밖에 ▲의정부 108㎜ ▲고양 88㎜ ▲양주 61.5㎜ ▲동두천 109.5㎜ ▲가평 70.5㎜ ▲연천 41㎜ ▲포천 32.5㎜의 강우량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