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 방화참사의 악몽이 채 가시지도 않은데 서울과 부산의 지하철에서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정말 지하철 타기가 겁이 날 지경이고 지하철로 등.하교를 하거나 출.퇴근을 하는 가족들에게 `조심해라'라는 말이 인사말이 되어버렸다.
대구지하철 참사는 중간수사결과 발표에서 드러난 사실로 미뤄 봐도 전형적인 후진국형 사건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날 사고 발생 당시 1079호 기관사 최모씨는 불이 났는데도 사령실에 보고 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080호 기관사 최모씨 역시 불이 난 전동차에 승객을 버려둔채 마스콘 키를 빼 달아났다.
이런 상황에서 모든 상황을 꿰뚫고 있어야 할 사령실 근무자 방모씨 등 3명 역시 불이 난 중앙로역에 1080호 전동차를 진입시켰고 사령실의 cctv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기계설비사령실 근무자 이모씨 등 2명 역시 화재 경보가 울리는데도 불구하고 기계 오작동으로 판단하고 운전사령실에 알리지도 않니다.
결국 제대로된 조치는 하나도 없었고, 이 와중에 무고한 대구시민들만 억울하게 희생을 당한 것이다.
하루 600만명 이상의 승객이 이용, 대중교통 수단의 중심이 된 지하철을 시민들은 항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그러나 어쩔수 없이 몸을 맡기고 있는 꼴이다.
언제쯤이면 안심하고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인지 현재로서는 기약조차 할 수 없으니 답답하다. 대구사고 이후 정부나 지자체들이 나서 안전대책을 세운다, 차량과 시설을 점검한다, 대책반을 구성한다는 등 부산을 떤지가 바로 며칠전인데도 여전히 사고는 계속되고 있으니 한심하다는 생각이다.
사소한 고장이나 별일 없을 것이라고 여기는 부주의가 대형참사로 이어지는 사태를 경험하고도 전혀 교훈을 얻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하철당국의 안전불감증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을 지경이다. 예산이 필요 하다면 긴급예산을 편성해서라도 철저한 사고방비책을 세워야 할 것이고 승무원이나 직원들의 훈련이 부족하다면 지금이라도 교육과 훈련에 나서야 할 것 아닌가. 사고가 나지 않기를 바라고만 있는 것인지,더이상 어떻게 할 방도가 없다는 것인지 도대체 영문을 알수 없다.
이러고도 선진국 대열에 들었다고 자부 할만 한가 생각해 볼 일이다.
2일 발생한 부산 지하철 2호선 서면역의 화재사고는 정말 아찔하다.
역내 배전반에서 화재가 발생 했는데도 전동차가 화재사실을 모른채 역구내로 그대로 진입했다는 사실은 대구참사를 연상케 한다. 서면역 역무원들이 폐쇄회로 TV로 화재사실을 발견하고도 진화작업에 정신이 팔려 운전사령실에 보고를 하지않아 일어난 일이다.
역무원들의 비상시 응급대응의 미숙함이 대구지하철의 그것과 그대로 닮았다. 지난달 28일 서울 봉천역 부근에서 발생한 사고는 좀더 심각하다.
전동차의 전원공급이 중단돼 차량이 40분간이나 터널안에서 서 있었고 사령실과의 통신까지 두절돼 뒤따르던 차량이 사고차량을 발견, 200M 앞에서 멈춰섰다.
전력공급이 끊기는 경우 등에 대비한 비상용 배터리까지 방전이 돼 사령실과 교신을 못했다 하니 할 말이 없어진다.
잦은 사고의 원인으로 기관사 등 승무원들에 대한 교육부족과 정비불량이 첫 손으로 꼽히고 있다. 기관사 교육은 분기당 6시간이 전부라 하니 돌발상황에 대비한 훈련이 당초 불가능한 형편임을 알수 있다.
정비의 경우도 시간이 부족해 철저한 점검과 정비에 어려움이 많다는게 지하철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 서울지하철 1-4호선의 경우 5년간 36건의 고장 가운데 정비결함이 41.7%를 차지하고 있다. 정비인원
을 늘리고 승무원에 대한 교육과 훈련을 강화해야 한다. 지하철의 운행시스템 및 전동차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안전대책 마련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하철 관계자들의 무사안일한 태도와 사고에 대한 불감증이 더 큰 문제로 여겨진다.
이처럼 대구 지하철 방화를 비롯해 예상치 못했던 재해가 잇따르면서 개인의 방재 역량 강화를 돕기 위한 사회장치 구축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의 재해 양상은 테러 등 `예측 불가능성으로 흘러 정부의 사전 예방시설 확보 및 사후 대처체제 구축의 실효성이 한계에 봉착, 개인의 방재능력 배양이 병행돼야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대구지하철 참사 당시 대곡행 1080호 전동차에 탔다가 부상한 오모(24)씨는 연기가 감지된 즉시 전동차 바닥에 완전히 엎드림으로써 상대적으로 연기 피해를 적게 입었다고 말했다.
오씨는 "연기가 들어와 승객 대다수가 기침을 하는데도 많은 여자 승객들은 좌석에 앉아 전화를 하고 있었다"며 "군대 시절 화생방 훈련을 거치면서 유독가스 대처법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던 것이 내게는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했다.
같은 전동차에 탔다가 유리창을 깨고 탈출한 정모(52)씨도 전동차 문이 열리지 않았던 5분여 동안 엎드려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여자 승객들은 이런 대처법을 몰라 대다수가 전화를 하느라 연기를 들이마셨다는 것.
대구시 수습대책본부 집계 결과 신원 확인 사망자 48명 중 절반 이상(29명)이 여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개인 방재능력이 중요한 역할을 하자 행정자치부 산하 국립방재연구소는 대구지하철 참사를 계기로 전국 각 지역마다 연구 활동은 물론 대시민 학습·훈련 등 안전 관련 종합기능을 담당하는 `안전 전문센터를 개설해 달라고 정부에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김현주(36·도시공학 박사) 선임연구원은 "대구지하철 참사에서도 군대라는 학습·훈련 과정을 거친 남자의 재난 대응 방식이 다름이 드러났다"며 "이는 평상시 재난에 대비한 교육·홍보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테러로 대표되는 최근의 도시 재난을 볼 때 정부가 어떤 대책을 세우더라도 대책과 실제 효과 사이에는 격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국민들로 하여금 각종 재해의 형태에 따라 행동요령을 체득케 하는 `방재문화 개념이 도입될 시점에 왔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에 따르면 일본은 지진·호우 등 자연재해는 물론 테러공격까지 대비하는 체험관을 각 지역 소방서에 두고 있으며, 가족 단위로 이곳을 찾아 재난을 가상해 훈련하는 `체험공원으로 자리잡았다.
국내에서도 서울시 소방본부가 이번달에 `시민안전 체험관을 개관할 예정이며, 노동부 산업안전공단 대구지도원도 작년 경산에 산업안전 체험관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