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잘하기로 유명한 배우 잭 니콜슨이 천재적인 연기력을 또 한번 과시했다.
'일렉션'의 알렉산더 페인이 매가폰을 잡은 영화 '어바웃 슈미트'(7일 개봉)에서 자신과 동갑인 66세의 주인공 '슈미트' 역을 맡아 정년남자의 상실감을 멋지게 소화해냈다.
평생을 몸담았던 보험회사에서 이제 막 은퇴한 슈미트는 평범한 이 시대 직장인의 전형적 인물. 퇴직 후 첫날을 타블로이드 신문 낱말 맞추기로 시작한 슈미트(잭 니콜슨). 소파에 누워 채널 바꿔가며 TV를 보는 일밖에 할 일이 없다.
하지만 그의 주변에는 온통 마음에 들지 않는 것 투성이다. 마마보이에 대머리인 사윗감, 대화 도중 말이나 끊고 새로 생긴 레스토랑 가자고 졸라대기에 바쁜 부인도 지긋지긋하다. 그나마 마음에 드는 것은 멀리 떨어져 살지만 능력있고 예쁜 딸 지니 뿐.
심술만 잔뜩 늘어난 그는 우연히 TV광고를 통해 아프리카 불우 아동 후원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하루에 77센트씩을 송금하며 돕게 되는 아이는 탄자니아에 사는 6살 남자아이. 슈미트는 가끔 쓰는 편지를 통해 아이에게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는다.
그러던 어느날 외출했다 집에 돌아온 그는 갑작스럽게 죽어있는 아내를 발견하게 된다. 겉으로는 아무리 태연한 척 해도 혼자 사는 외로움과 아내에 대한 그리움에 힘들어하는 슈미트. 쓰레기 더미로 뒤덮인 집에서 아내의 향수 냄새나 맡으며 살아가던 그는 같이 살자는 자신의 제안을 딸 지니가 거절하자 트레일러를 타고 여행길에 오른다.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에서 강박증을 가진 작가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던 잭 니콜슨.
그가 절제된 언어와 표정만으로 괴팍하고, 엉뚱하고, 고집불통인 슈미트를 그대로 만들어 냈다. 죽은 아내와 바람난 친구를 찾아가 무작정 두들겨 패기도 하고, 딸의 결혼식을 방해하다 딸에게 절연 선언을 당하기도 하는 슈미트의 모습. 또 아내가 쓰던 콜드크림을 얼굴에 바르며 외로워하는 장면과 마지막 탄자니아의 6살 남자아이 '엔두구'의 그림을 받고 벅차오는 감동에 눈물 흘리는 모습 등은 그가 아니면 도저히 감당해 낼 수 없을 듯 하다.
인생의 불행과 행복을 동시에 표현해 내야 하는 이번 역할에서 잭은 관객을 울고 웃게 했다. 이미 LA 비평가협회와 골드글러브는 이 영화로 잭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겨주었다. 또 다음달 열리는 아카데미도 그를 후보로 노크했다.
정수영 기자 jsy@kg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