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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정전 악몽’…피해 불똥 보험사로 튀나

관리 허술로 사고 발생 분석… 변전소 재점검
400억원 손실액 대부분 보험으로 처리할 듯

 

반도체 시장에 직격탄을 예고했던 삼성발 쇼크가 정전 하루만에 반도체 공정이 정상 궤도를 찾으면서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번 정전사고는 기업에 막대한 손실을 끼쳤을뿐 아니라 유형의 피해도 피해지만 기업의 대외 신인도 하락 등 무형의 피해도 예상된다.

이번 반도체 생산라인의 정확한 원인규명과 항구적인 대책마련은 삼성전자의 기업 손실예방에 이어 국가경제를 지탱하는 원천이기 때문에 한치의 소홀함 없이 진행돼야 한다.

◇ 초일류 기업에서 왜 이런 일이 = 리히터 규모 6.0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와 각종 안전장치를 갖춘 최첨단 공장이 정전으로 라인 6개가 동시에 멈춘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관리 시스템에 구멍이 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번 사고는 기흥공장 내부 변전소의 배전반 퓨즈가 소실되면서 K2 지역 생산라인에 전력공급이 중단되는 바람에 일어났다.

한전측은 삼성전자 등 대용량 사업자들은 모두 자체 소유, 관리하는 수전 설비를 통해 전력을 받아 사용하기에 송전 과정에는 문제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도 여러 모로 사고 원인을 찾고 있지만 결국 기흥공장의 배전 설비를 관리 주체인 삼성전자가 스스로 잘 관리하지 못해 문제가 생긴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기흥공장은 지난달에도 K1 지역 라인에 전력 공급이 일시 정지되는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응급 복구가 마무리됨에 따라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변전소 설비를 전반적으로 재점검하고 있다.

◇ 피해액은 얼마일까 = 대만 지진사태를 경험한 바 있는 업계와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최대 수천억원대의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쏟아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지진과 정전은 전혀 다르다고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진은 정밀한 반도체 생산 장비를 뒤흔들어 놓기 때문에 모든 기계를 다시 손봐야 하지만 정전은 단순히 흐름이 중단된 것이어서 성격이 다르다”며 “전원이 공급된 지 12시간 정도 지난 후 라인 가동은 정전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으며 손실액도 최대 400억원을 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웨이퍼 폐기와 라인 수율 하락 문제에 대해서도 삼성전자는 업계의 우려가 과장됐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웨이퍼가 투입되면 보통 한달간 300여건의 공정을 거치는데 공정과 공정 사이에는 웨이퍼를 안전 박스에 별도 보관하기 때문에 공정 대기 물량은 전혀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며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웨이퍼는 기계가 갑자기 멈출 당시 기계 안에 물려 있던 일부 물량”이라고 말했다.

◇ 직격탄은 삼성화재가 맞나 = 삼성전자가 정전으로 인해 예상한 피해액 400억원의 대부분을 보험으로 처리할 전망이라 직격탄은 계열사인 삼성 화재에게로 향할 전망이다.

5일 삼성전자는 지난달 13일 삼성전자 반도체와 LCD, 정보통신 사업장의 화재, 사고, 휴지 등으로 인한 손실을 많게는 5조5천억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는 손해보험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 보험은 휴지, 즉 라인가동 중단으로 인한 손실도 보장하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이번 정전에 따른 손실 대부분을 보험으로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고 후 삼성전자뿐아니라 삼성화재도 삼성전자의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사고 현장에 담당 직원들을 급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메모리 장비는 예민하므로 현재로선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하고 “이 때문에 보험금 책정에도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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