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서울경마공원(과천시 주암동) 토요경마 제7경주(1,400m) 도중 임대규(41)기수가 말에서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6시 11번마 ‘크라운포에버’에 기승했던 임 기수는 경주 시작 1분여 정도가 지나 3코너 초입에서 말의 착지 불량으로 왼쪽 앞다리가 부러지면서 중심을 읽고 주로에 떨어졌다.
사고 직후 임 기수는 안양시 동안구 소재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응급실로 긴급 후송,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받았으나 오후 6시57분께 사망했다.
사망원인은 두개골 외상으로 밝혀졌다.
경마 경주 중 기수가 말에서 떨어져 사망한 것은 지난 1996년 6월30일 이준희 기수 사고 후 11년 만에 또 다시 발생했다.
사고 당시 ‘크라운포에버’는 선두에서 두 번째 달렸고 경합이 비교적 심하지 않아 여유 있는 공간을 확보한 채 달리다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며 기수를 떨어뜨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4세 암말인 ‘크라운포에버’는 지난 7월8일 임 기수와 호흡을 맞춰 1위로 들어왔고 임 기수는 모두 3차례 ‘크라운포에버’에 기승했다.
KRA(한국마사회)는 사고 후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당일 3개 잔여경주와 12일 일요경마를 취소하고 12일엔 제주경마를 교차 중계키로 했다.
과천경찰서는 사고 당시 영상 분석과 관계자 증언을 토대로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서고 있다.
한편 한국경마기수협회 회장을 맡았던 임 기수는 한국마사회장(韓國馬事會葬)으로 치러지며 고인의 영결식은 발인 당일인 15일 오전 10시 서울경마공원 관람대 전면에서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