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국제캠퍼스 유치와 관련해 파주, 시흥, 평택, 양주 등 경기도 외에도 강원도 홍천, 인천 등 전국 9개 지자체가 열띤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대측이 “서울에서 1시간 이내 거리에 있는 후보지 가운데 3~4곳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캠퍼스 유치에 대한 열기가 뜨거워질 전망이다.
특히 ‘서울에서 1시간 이내’라는 단서를 제시함에 따라 경기 평택, 강원 홍천, 경북 문경이 후보군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높고 상대적으로 가까운 양주시와 파주시, 시흥시, 과천시 등이 유리한 것 아니냐는 추측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
서울대 국제캠퍼스 건립 계획은 지난해 10월 서울대 이장무 총장이 처음 밝히면서 수도권 지자체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 총장은 서울대 개교 60주년을 맞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글로벌 지식인과 국제 전문가 양성을 위해 서울 인근에 국제캠퍼스를 조성하겠다”며 2007년 상반기 중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의 신청을 받아 건립 후보지를 최종 확정한다는 추진 일정도 함께 공개했다.
그러나 막대한 예산 조달 등 문제점이 지적되자 서울대는 다른 국립대 학생과 연구진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국립대 공용캠퍼스로 추진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이에 가장 먼저 유치에 나선 것은 파주시다.
시는 이화여대, 서강대 등 서울 명문대학과 캠퍼스 건립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대학 유치를 성사시킨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유력한 후보지 가운데 한 곳으로 떠올랐다.
또 평택시와 시흥시, 강원 홍천군, 포천시도 잇따라 유리한 입지 조건을 내세우며 서울대에 유치 제안서를 제출했으며 포천시의 경우 198만㎡ 부지 공급, 지방세·취득세 면제, 진입로 등 기반시설 조성 지원 등 파격적인 내용을 제시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 4월에는 양주시와 인천시, 경북 문경시가 뒤늦게 가세해 유치전에 열기를 더했다.
서울대는 일단 올해 안에 최종 후보지를 선정한 뒤 캠퍼스 건립 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기존 일정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서울대 김형준 기획실장은 “여러 지자체에서 유치 의사를 밝혀 왔지만 기존과 같이 1시간 이내 거리에 있는 3~4 곳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과천시도 포함되며 빠르면 올해 안에 후보지를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