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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직원 기지에 ‘보이스피싱’ 막아

청원경찰 ATM서 고객 수상한 통화내용에 알아채
환치기 용의자도 붙잡아 오산농협 겹경사에 ‘흐믓’

각각 보이스 피싱과 환치기로 자칫 수억원이 눈 앞에서 사라질뻔 한 위기의 순간을 농협 청원경찰과 지점장이 기지를 발휘, 피해를 막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다.

최근 보이스 피싱(Voice Phishing-전화사기)이 사회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50대 남자가 이 수법에 걸려 거액을 계좌이체하려던 순간 농협청원경찰의 신속한 대응으로 미수에 그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일 오후 2시쯤 오산농협 수청지점(지점장 이준우)에 신사복 차림의 A(53)씨가 누군가와 휴대전화를 통화하면서 황급히 들어 왔다. A씨는 한 손에 통장을 들고 ATM(현금입·출금기) 기계조작을 하려던 순간 곁에서 수상한 통화내용을 듣고 있던 수청지점 청원경찰 이춘주(53·드림안전시스템 소속)씨가 재빨리 이를 중지시켰다.

내용인 즉 A씨가 받은 전화는 이동통신사에서 돈을 환불해 줄테니 ATM을 이용하라는 것이었다. 당시 A씨가 소지한 마이너스 통장은 잔고가 3억원에 이르렀고 만일 보이스 피싱을 당했다면 자칫 전액을 날릴 수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청원경찰 이씨의 기지로 위기를 모면하게 된 것.

이에 앞서 지난 7월 10일 오후 3시50분께 오산농협 운암지점에 40대 후반 여자가 배낭을 메고 나타났다.

그는 창구직원 조현준(32) 계장 앞으로 가 미리 작성해 온 청구서 2장 및 타지역 농협통장 2개를 내밀며 각각 1천만원과 900만원을 현금으로 인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조 계장은 평소 업무처리대로 이 여자에게 도장을 확인하고 현금인출 이유를 정중히 물었으나 그가 우물쭈물하며 재촉하는 점을 수상히 여겨 통장거래내역을 면밀히 살핀 결과 보이스 피싱이 의심되자 이준우(46) 지점장에게 상황을 보고했다.

지점장은 박원진(45) 차장과 통장을 확인한 끝에 외국인(중국) 등록증으로 개설됐음을 알고 검은돈의 자금세탁이나 환치기 범죄 가능성을 직감, 곧 바로 인근 화성경찰서 오산지구대에 신고하는 한편 이를 눈치 챘는지 청구서와 통장을 버리고 도망가는 용의자를 붙잡아 출동한 경찰에 인계했다. 배낭속에 현금 7천300만원을 비롯, 통장 10여개를 소지했던 용의자는 몇일 뒤 경찰 수사에서 환치기범으로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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