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자회사인 농협무역이 매년 수천톤의 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고 수입 외국산 고기 마저도 매입, 농협이 농민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농협무역은 국내 농축산물 수출에서는 적자를 면치 못하는데다 육류 수입에는 흑자를 기록해 ‘장사치’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22일 대통합민주신당 최규성 의원이 농협중앙회와 농협무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농협무역은 올 8월까지 미국산 쇠고기 326톤을 포함해 뉴질랜드 호주 등으로부터 모두 5천998톤의 쇠고기를 수입하는 등 매년 9천톤이 넘는 쇠고기를 수입하고 있다.
농협무역은 올해 국내 매입분, 즉 일반 도매상들이 수입한 고기도 893톤을 국내에서 매입해 영업실적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농협무역의 연도별 쇠고기 수입실적을 살펴보면 지난 2002년 8천959톤, 2003년 1만8천655톤, 2004년 9천352톤, 2005년 9천298톤, 지난해 9천198톤 등 꾸준히 외국산고기를 수입하고 있다. 올해에만 209억3천100만원의 영업 실적을 올리는 등 매년 수백억원의 영업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농축산물들의 수출로 인한 적자는 지난 2003년 9억1천500만원에서 2004년 15억8천500만원, 2005년 18억여원, 지난해에는 23억2천700만원등 지난 2003년에 비해 3배가까이 늘어나고 있다.
이때문에 농협이 국내 축산물의 영업실적을 늘리기 위해 외국 시장을 개척하기보다 외국산 고기 수입으로 손쉽게 영업손실을 매우는게 아니냐는 지적을 사고 있다.
최 의원은 “농민의 조합인 농협이 농협무역을 앞세워 외국산 고기 수입에 열을 올리는 것은 도저히 납득이 가질 않는다”면서 “농협무역은 차라리 농협이란 글자를 떼고 일반 무역회사를 하는 게 낫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