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얼굴의 아이
오에 겐자부로 지음|서은혜 옮김
청어람미디어|520쪽|1만2천원.
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오에 겐자부로의 장편 ‘우울한 얼굴의 아이’가 번역돼 나왔다. 가족 휴먼스토리를 담은 작가의 ‘마지막 장편 3부작’ 가운데 두 번째 편으로 작년 10월 출간된 ‘체인지링’에 그대로 연결되는 작품이다.
작가는 전작 ‘체인지링’에서 언론의 비난과 우익집단의 협박으로 인해 지친 세계적 소설가 고기토, 중증의 장애아 아카리 때문에 절망감에 빠진 채 살아가는 아내 지카시, 그리고 절망감을 벗어나기 위해 투신자살을 선택한 고기토의 처남인 천재적 영화감독 고로 등의 갈등과 화해를 통해 한 가족의 내밀한 감정을 탐색했다.
‘우울한…’에서도 중심 인물은 고기토다. 지카시가 죽은 고로의 아이를 돌보기 위해 베를린으로 떠나고 고기토가 아들 아카리를 데리고 고향 시코쿠로 돌아오는 데서 소설은 시작된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인물, 고기토의 소설을 연구하는 미국 여성 로즈가 동행한다. 50년 만에 돌아온 고향 마을은 고기토에게 호의적이지 않다.
고기토는 고향마을에 도착하자마자 온갖 사건에 휘말려 발목뼈가 부러지고 귀가 찢어진다. 심지어 60년대 안보투쟁 시위 재현 퍼포먼스 과정에서 머리를 다쳐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다.
작품 끝 부분에서 고기토의 아내 지카시가 돌아오고 로즈는 “새로운 이여, 눈을 떠라”라는 예이츠의 시구로 빈사 상태의 고기토에게 생의 영역으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 마침내 고기토는 오지 않는 구원을 기다리는 대신 “나 자신을 구해내고 말테다”라고 외친다. 작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 속에서 고기토는 바로 저자 자신이다.
고기토가 토로하는 내적 경험은 오에 겐자부로가 작가로서 걸어오며 겪었던 고통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