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 별양동 도립도서관과 주공 7단지를 잇는 150m 골목길이 보기 흉했던 철책과 가시철조망을 벗어버리고 예쁜 그림들이 가득한 공간으로 거듭 태어났다.
이곳의 변신은 시가 참 살기 좋은 마을가꾸기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한 주민의 제안으로 실현됐다.
주공 7단지에 거주하는 김영숙(43) 주부는 평소 자녀들과 주민들이 애용하는 이 길을 좀더 아름답게 꾸밀 수 없을까는 궁리 끝에 시에 아이디어를 제공했고 1천만원을 지원받아 180도 달라진 공간으로 꾸몄다.
조성비는 지원받았지만 실질적인 치장은 이웃 주민 50여명과 그들 자녀들이 도맡아 했다.
딱딱한 분위기를 연출했던 철책과 철조망을 걷어내고 그 자리를 산뜻한 목재 울타리로 채웠고 아이들이 그린 50여점의 그림을 걸었다.
김씨는 보안상 어렵다는 관리사무소의 반대를 끈질긴 설득으로 넘어섰다.
교체작업을 하는 동안 이를 지켜보던 이웃도 붓 씻어주기, 커피 타주기 등 봉사로 힘을 보탰다.
도가 주관한 참 살기 좋은 마을가꾸기 콘테스트에서 장려상을 받기도 한 이 거리는 이제 지나가던 행인들의 발길을 붙잡는 명소가 되었다.
도립도서관을 자주 이용한다는 김한주(18)양은 “예전 철책 위에 가시철조망이 설치돼 있을 땐 보기가 좋기 않았으나 예쁜 그림을 보며 걷는 재미가 참 좋다”고 말했다.
이한식(56)씨는 “담장을 새롭게 치장하다보니 우리 아파트가 명품으로 다시 태어난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시청 총무과 혁신분권팀 지순범 팀장은 “한 주부의 낙서형식의 계획서가 실현돼 도심 분위기를 확 바꾸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