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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바라본 따뜻한 詩선

꽃이 너를 지운다

김주대 지음|천년의 시작|108쪽|7천원.

20세기 페미니즘 아이콘 , 버지니아 울프 … 당대 지식인 역설

시인 김주대(42)씨가 첫 시집 ‘도화동 사십계단’(1990) 이후 17년 만에 두 번째 시집 ‘꽃이 너를 지운다’(천년의시작 펴냄)를 냈다.

김씨는 1989년 ‘민중시’, 1991년 ‘창작과 비평’으로 작품활동을 했고 제1회 심산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번 시집에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시인의 내면의 목소리가 담겼다. 시집에 실린 작품 가운데 “노란 K마트 조끼를 입은 청년이/ 주차장 계단에, 먹다 남은 빵 조각과/ 앉은잠을 자고 있었다// 청소하던 아주머니가/ 세 칸 계단에 묻어 있는 곤한 잠을/ 쓸지 않고 살며-시 지나갔다”(‘살며-시’ 전문)처럼 마음을 쓰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에 눈길이 간다.

시인이 쓴 시는 그리 어렵지 않다. 의미도 쉽게, 명확하게 다가온다.

“위층 집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린다/ 저것들은 사랑하고 있다// 걱정할 것 없다”(‘신혼부부’ 전문) 시인은 민중민족문학 진영의 젊은 시인 가운데 촉망받는 사람이었다. 그때 시인이 외쳤던 목소리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듯 하다.

“최루탄을 피해 종로 어딘가로 숨어들었다가 우연히 만나/ 서로의 이마에 흐르는 땀을 훔쳐주던 우리가/ 막걸리에 취해 울던 우리가/ 젊은 아가씨와 양주를 마시며/ (중략)/ 너무 또렷하게 서민과 상류층으로 갈라져버린 이것이 서럽다면/ 어디에 돌을 던져야 하나”(‘투석전’ 일부)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고명철 씨는 “현실의 구체적 삶 속에서 민중들끼리 하염없는 연민의 시선을 품고, 서로의 존재를 사랑하는 실천을 하나하나 하는 것에 대한 아름다움의 가치를 발견하는 것이야말로 김주대의 민중에 대한 시적 인식에서 주목해야 할 점”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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