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부천영상문화단지의 난개발과 관리부실로 혈세를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입주업체들과의 각종 소송과 수십억원대의 임대료 체납으로 막대한 행정적 손실을 초래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7일 시에 따르면 시는 부천영상문화단지 조성을 위해 지난 2001년 원미구 상동 529-2내 33만264㎡(약 9만9천900여평)의 부지를 토공으로부터 2년 거치 8년 균등 분할 상환조건으로 조성원가인 1천31억3천200만원에 매입했다.
시는 지난 2006년 12월 말 현재 441억9천374만원을 납부한 상태이며 오는 2011년까지 남은 589억3천871만원을 상환해야 토공으로부터 해당부지의 소유권 이전을 받을 수 있다.
경제 불황이 지속되고 있던 사업 추진 당시 시는 10년 후 부천의 미래를 결정하는 사업 중 하나라며 부천2010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해 이를 추진, 시민단체는 물론 시민과 정치권의 저항에 직면했었다.
부천영상문화단지는 전체적 개발에 앞서 지난 2002년 부지 일부인 4만707㎡에 모 방송국 드라마인 ‘야인시대’ 세트장을 시·도비 등 59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들여 건립했다.
그러나 드라마 종료 후 시민들의 발길도 끊어져 연간 입장 수입료 4억여원을 제외하고 보수 및 관리비 등으로 매년 6억원 이상의 혈세가 투입되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대책 조차 없는 상태다.
또 지난 2003년 행사업체인 (주)더 마이즈의 제안으로 유치된 세계애견테마파크는 인근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시가 허가를 관철시켰다가 공유재산사용료 2억7천여만원을 받지 못한 채 허가취소를 결정했다.
이 후 지난 2006년 5월 (주)더 마이즈의 채권단으로 구성된 (주)프레니에 허가를 했으나 이 역시 현재 사용료 3억2천여만원이 체납된 채 소송이 진행 중이다.
또한 시는 2004년 5월 지엠비코리아픽처스에 1만4천876㎡ 부지를 3년간 임대 계약했으나 당초 목적인 야인시대 제2세트장 조성 대신 눈썰매장, 야시장 등으로 불법 운영됐다.
게다가 임대 계약이 만료된 지난 5월 현재 10억5천여만원의 임대료가 체납된 채 철거 통보와 법적 소송에 휘말리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민선시대에 접어들면서 충분한 계획과 검토없이 무분별하게 진행된 대규모사업을 혈세만을 축내는 전시행정으로 일관했으며 시의 미래를 연다는 청사진은 뒷전인 채 조각조각 난개발로 이어졌다는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편 부천영상문화단지는 당시 민선 초대시장의 즉흥적인 공약이 2대 시장 취임이 후 낭비적 사업이라는 시민과 정치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추진돼 논란을 겪은 바 있다.
당시 민선초대 시장인 이해선 전 시장 재직시절 조성원가로 토지비를 환산할 경우 33년이 지나야 부천문화영상단지에 대한 투자비 회수가 가능하다는 비관적인 보고서가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9년 10월 부천시의회 대형사업 추진실태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위원장 오명근)는 “이 사업 추진을 민선자치단체장이 초기에 재임 중 업적을 위한 즉흥적 사업으로 시민들로부터 행정에 대한 신뢰감 저하와 불신감만 조성시켰다”는 최종 보고서를 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