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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실토실 살 오른 참꼬막…“쫄깃 알큰한 감칠맛이랑께”

먹어도 질리지 않고 탈도 없는 바다의 진미
찬바람 맞으며 캐는 꼬막 마을주민 효자 노릇

“간간하고 쫄깃쫄깃하고 알큰하기도 하고 배릿하기도 한 그 맛은 술안주로도 제격이었다.”

작가 조정래는 대하소설 ‘태백산맥’에서 보성 벌교 꼬막의 맛을 이렇게 표현했다.

깊어가는 가을, 쫄깃쫄깃한 맛으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벌교 꼬막이 제철을 맞았다.

7일 전남 보성군 벌교읍 해도 앞 갯벌.

오전 11시쯤 물이 빠지자 갯벌이 까만 살을 드러냈다.

하나 둘 모여 든 주민들은 ‘널배’(갯벌에서 타는 1인용 목조배)를 갯벌에 내고 꼬막잡이를 위해 분주하게 준비를 하며 9일 열릴 꼬막축제로 이야기꽃을 피운다.

“요번 꼬막 축제에서 널배 타기 대회가 있담서?”

“잉. 요번에는 박씨 아재가 1등을 할랑가?”

“허허 택도 없어. 인자 돈으로 안주고 거시기 김치냉장고 준당께 할만 하제”

남자 어른 키에 바구니 하나 겨우 얹어 놓을 만한 공간을 가진 ‘널배’는 한쪽 무릎을 올려 놓고 나머지 발로 갯벌을 밀며 나가는 배로 갯벌에서는 매우 유용한 이동수단이다.

꼬막 채취는 빗처럼 생긴 여러 개의 쇠발이 달린 밀대(마을 주민들은 이를 ‘기계’로 부른다)를 사용한다. 이 밀대는 쇠발 간격이 2.2cm로 이 간격보다 작은 어린 꼬막은 잡지 않고 큰 꼬막만 잡아 올리도록 고안됐다.

차가운 바다 바람을 맞으며 뻘을 제치며 해야 하는 고된 작업이지만 꼬막은 마을 주민들에게는 둘도 없는 ‘효자’다.

이날 하루 주민들이 잡아올린 꼬막은 모두 6t. 벌교 ‘꼬막마을’ 주민들은 겨우내 꼬막을 잡아 가구당 1천여만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벌교 앞 바다는 다른 뻘에 비해 입자가 곱고 부드러워 ‘참뻘’이라고 불린다.

이 곳에서 자란 꼬막은 그래서 ‘참꼬막’이라 불린다.

골이 깊고 껍질이 두꺼워 밋밋한 껍질을 가진 세꼬막과는 외양부터 다르다.

끓는 물에 갓 데쳐낸 참꼬막은 검은 윤기가 자르르 흐르고 비릿한 바다 냄새와 짭짤한 맛이 일품이다.

단백질과 비타민, 무기질, 칼슘 등이 풍부해 건강식으로도 그만이다.

강정구(48) 어촌계장은 “벌교 꼬막은 예부터 맛이 뛰어나 임금님 진상으로 꼭 올렸던 특산품”이라며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고 탈도 없는 바다의 보양식이다”고 말했다.

특히 9일부터 11일까지 벌교읍과 청정해역인 대포리 갯벌 일원에서는 올해로 6회째를 맞는 ‘벌교 참꼬막 축제가’ 열린다.

꼬막 잡기와 널배 타기 등 다양한 행사로 마련되는 이번 축제는 올초 보성군이 국제습지보전 협약인 ‘람사르협약’에 등록된 것을 기념해 그 어느 해 보다 다양한 체험행사 등 풍부한 즐길거리와 먹을거리로 마련될 예정이다.

먼저 축제 첫날인 9일에는 벌교제일고교 운동장에서 읍민의 날 행사와 군민노래자랑, 전남 도립국악단 공연 등이 열리고, 10일에는 판소리 국악공연, 남미민속공연, 방송사 축하공연 등이 열린다.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청소년페스티벌과 마술공연, 소설 태백산맥 연극, 평화통일 음악회 등이 펼쳐진다.

또 꼬막 삶고 시식하기, 꼬막까기, 녹차시음 등도 행사장 주변에서 축제기간 내내 이어지며 벌교가 주 무대였던 ‘소설 태백산맥’의 문학기행(중도방죽걷기 등) 행사도 마련된다.

특히 대포리 갯벌에서는 꼬막 잡기와 꼬막널배타기 등 타지역 주민들이 쉽게 체험해보기 어려운 다양한 갯벌 체험행사도 열린다.

벌교 여자만 갯벌은 모래나 황토가 섞인 다른 지역 갯벌과는 달리 찰진 진흙이 유명하며 여기에 서식하고 있는 참꼬막은 헤모글로빈과 단백질, 무기질, 칼슘, 비타민 등이 많이 함유돼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여자만에서는 어촌계 소속 700여 어가들이 연간 3천t의 꼬막을 생산해 1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지역경제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보성군 관계자는 “벌교 참꼬막 축제를 보성 서부지역의 녹차축제인 다향제와 함께 우리 고장의 양대 축제로 육성하고 있다”며 “많은 관광객들이 오셔서 지역향토 축제의 참맛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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