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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김정희 말년 고독의 예술혼 감동

한뫼과천시국악예술단 ‘붓 천 자루 벼루 열개’

추사 김정희는 일반적으로 고고한 학자로 각인된 탓인지 그를 다룬 드라마나 영화는 전무하다.

그런 그를 한뫼과천시국악예술단이 ‘붓 천 자루 벼루 열개’란 타이틀로 6일 시민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렸다.

90분이란 짧은 시간과 가무악극이란 형식을 빌려 추사를 어떻게 표출하고 풀어나갈지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총 9장으로 잘게 썰어 45명의 출연진들이 보여준 공연은 빠른 템포의 가야금 산조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추사의 약력이 소개되는 자막이 올라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줄거리는 어린 추사가 대문에 쓴 입춘대길이란 입춘첩을 보고 지나가던 고승이 그의 순탄치 않은 앞날을 예고하는 것을 시작으로 연경 유학과 귀양, 과천생활로 대별된다.

추사 역을 맡은 김형묵은 뮤지컬 전문배우답게 뛰어난 가창력으로 극에 무게를 실어주었고, 섬세한 춤사위는 관객들을 매료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보는 사람에 따라 관점이 틀리겠지만 사랑했던 부인의 사망소식을 듣고 혼절한 추사를 부인의 혼백이 찾아와 일으켜 세우는 장면은 가슴 뭉클한 감동을 관객들에게 안겼다.

시퀸스마다 바뀌는 무대장치도 돋보였다.

특히 과천서 보낸 쓸쓸한 말년의 고독을 노래하는 장면에서 무대 뒷면에는 산야를, 앞면은 노송을 배치해 조명을 받은 소나무의 그늘이 높은 산에 걸친 모습이 압권이었다.

다만 90분이란 러닝타임으론 일대기를 소화하기엔 힘에 벅찼는지 장마다 너무 단편적으로 다뤄 심취하기가 어려웠고, 많은 비중을 차지한 현대무용과 전통무용은 극과의 연계성이 선듯 이해되지 않은 점이 아쉬웠다.

또 하나 지적한다면 한순간이나마 음향이 고르지 않아 작품의 몰입에 방해한 것도 옥에 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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