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수도권 공약’이 그간 도가 추진해온 역점사업과 크게 다르지 않아 그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같은 당적의 김문수 지사 정책에 당 차원의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긍정론이 있는 반면 대권 후보인데도 차별화된 공약없이 ‘무임승차’한다는 부정론이 맞서고 있는 것이다.
이 후보는 지난 14일 성남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성공시대를 향한 경기비젼 선포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경기도를 4개 권역으로 나눠 북부권은 통일대비 및 경기도균형발전을 추진, 동부권은 친환경 및 휴향문화사업육성, 중부권은 도시재정비 및 첨단지식산업을 육성하는 한편 서남부권을 중심으로 환 황해 글로벌 경제권 조성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또 새로 추진할 프로젝트로 한반도 대운하의 길목 여주에 내륙항구건설과 수도권 대외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합리적인 방안 마련, 소외의땅 접경지역을 생명과 환경의 터전으로, 주한미군반환공여구역 지자체 활용능력 확대 및 군사시설보호구역 축소, 통일을 위한 평화구역설치 등을 내걸었다.
그러나 이 내용들은 도가 추진한 ‘국가선진화를 위한 경기도의 역할’이란 추진 계획과 거의 일치한다.
환 황해 물류 중심 평택항 개발 내용이 세부 계획과 DMZ 일원(파주, 동두천, 연천) 평화권역 관광거점 육성 내용도 그대로다.
또 도 북부지역의 전략적 개발이란 큰 틀에서 산업기반 조성과 접경지역(미군 반환 공여지 포함) 종합개발 대책도 추진 중이다.
이 내용들은 그간 도가 정부에 수차례 건의하는 등 평택항을 비롯해 미군공여지 문제 등은 여러 이유로 미뤄지고 있는 정책이다.
한나라당도 캠프 후보도 도당과 도가 함께 만들어 제시한 내용을 토대로 했기 때문에 자세한 세부내용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 후보의 공약 내용이 그간 경기도 추진 사업과 크게 다르지 않는 것은 당 차원에서 도와 같은 발걸음을 하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면서 “수도권 규제 완화 등과 함께 이 후보 공약사업도 큰 틀 안에서 추진될 것이기 때문에 경기도 정책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시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