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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통한 운명적인 사랑 - 어거스트 러쉬

한국 영화계 첫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공동제작 ‘눈길’
버려진 아이 부모 찾는 스토리+ 클래식·록밴드 하모니 연출

음악으로 감동을 연출하는 영화는 꽤 많다. 음악을 주제나 소재로 택한 영화는 종종 장중한 선율과 인간의 운명이 맞물리며 감정의 진폭을 크게 하는 효과를 거둔다.할리우드 영화 ‘어거스트 러쉬’는 가난한 아버지와 천부적인 재능을 보인 아들을 그린 천카이거 감독의 ‘투게더’와 비슷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더 상업적으로 다가간다.‘어거스트 러쉬’는 CJ엔터테인먼트가 한국 영화계로는 처음으로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와 공동제작했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끈다.

워너브러더스가 제작한 이 영화에 CJ엔터테인먼트는 영화 제작비 총 3천만 달러 중 5%에 해당하는 150만 달러를 투자했고, 이를 통해 한국 배급권과 함께 전세계 시장 흥행 수익의 5%를 갖기로 했다. 오프닝 타이틀이 오를 때 CJ엔터테인먼트 이름이 공동제작사로서 선명히 박혀 있으며 영화 하이라이트인 뉴욕 센트럴파크 공연 장면에서 CJ미디어 방송채널 ‘m.net’의 로고가 드러나 광고 효과도 누리게 됐다고 CJ엔터테인먼트는 자랑한다.

출연진 면면도 관심을 끄는 요소. 우선 타이틀롤을 맡은 프레디 하이모어는 ‘네버랜드를 찾아서’와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통해 낯익은 아역 배우다.

미국에서도 어린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은 화제. 하이모어는 미국 방송영화비평가협회에서 주는 최우수 아역 배우상을 2년 연속 받았으며 니콜 키드먼 주연의 ‘황금 나침반’에서도 만날 수 있다.

이번 영화를 위해 기타를 마치 타악기처럼 두드리며 현을 뜯는 ‘핑거스타일’이라는 기법을 배워 소화해냈다 하니 연기만 천재가 아닌가 보다.

한국 관객에게 반가운 배우는 조너선 리스 마이어스일 것. 주인공의 아버지 루이스 역을 맡은 그는 국내서도 화제를 모은 미국 드라마 ‘튜더스’에서 섹시하면서도 강인하고 고뇌하는 헨리 8세 역을 맡아 많은 여성팬을 확보하고 있다. 실제 취미로 밴드 활동을 즐기는 그가 영화 속에서 선보이는 기타 연주와 노래 솜씨는 수준급이다.

영화는 음악으로 운명과도 같은 사랑을 하고, 음악을 통해 사랑을 찾는다는 다분히 뻔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영화를 풍성하게 하는 것은 어거스트 러쉬의 천재적인 연주 솜씨와 그의 부모 루이스와 라일라의 보컬과 첼로 연주. 온갖 굴곡을 헤치고 버려진 아이가 부모를 찾는다는 신파적인 내용과 귀를 즐겁게 하는 음악이 만나 관객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성긴 짜임새가 몰입을 막는다.

예상을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 내용 전개에 운명으로 포장한 우연의 남발이 영화의 진정성을 떨어뜨리는 요소다.줄리아드 음대에 다니는 라일라는 아버지의 도가 지나친 보호를 받는다. 뉴욕에서 성공적인 연주회를 연 그는 그날 밤 클럽에서 멋진 데뷔 무대를 가진 밴드 기타리스트이자 보컬 루이스를 만나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은 라일라 아버지의 반대로 하루 만에 기약 없는 이별을 한다. 11년 후 한 고아원에는 언젠가 음악으로 부모를 찾을 수 있다고 믿는 특별한 아이 에반이 있다.

고아원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에반은 천부적인 음감을 타고 났다. 에반은 귀에 들리는 음악 소리를 쫓아 부모를 찾겠다며 고아원을 떠난다. 뉴욕에서 길을 잃은 에반을 정체불명의 뮤지션 위저드를 만난다. 위저드는 거리의 아이들을 모아놓고 음악을 가르친 후 길거리 공연에서 번 돈을 가져간다. 위저드는 에반의 천부적인 재능을 알아보고 ‘어거스트 러쉬’라는 예명을 지어준 후 음악을 가르친다.

한편 11년 전 교통사고로 뱃속의 아이를 잃은 줄로만 알고 있던 라일라는 죽음을 앞둔 아버지로부터 비로소 아이가 태어났던 것을 알게 된다. 아버지와 의절한 후 음악조차 끊었던 라일라는 어떤 운명적인 이끌림에 뉴욕으로 온다.라일라가 떠나자 음악을 할 필요성을 못느낀 루이스는 11년 후 성공한 비지니스맨이 돼 있다. 그 역시 운명에 이끌려 뉴욕에 오고 다시 밴드를 결성한다.어거스트 러쉬는 우연히 그의 재능을 발견한 목사에 의해 줄리아드 음대에 입학하게 되고 천재 꼬마 음악가는 이곳에서 음악의 갈증을 풀어낸다.

마침내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최연소 작곡가 어거스트 러쉬가 작곡한 음악이 연주되기로 한다.그러나 어거스트 러쉬로 자신의 꿈과 부를 함께 이루려는 위저드의 방해가 시작된다. 라일라가 연주하는 첼로를 비롯한 클래식 선율과 루이스가 연주하는 록밴드의 연주가 절묘하게 하모니를 이루는 장면, 자연과 길거리에서 들은 소리를 음악으로 표현하는 어거스트 러쉬의 곡 등 들을 거리는 충만하다.

음악은 ‘타잔’으로 그래미 최우수 영화음악상을 수상한 마크 맨시나, ‘라이언 킹’ ‘글래디에이터’로 골든글로브상을 차지한 한스 짐머 등 할리우드의 내로라 하는 뮤지션들이 맡았다. 29일 개봉. 전체 관람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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