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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똥과 오줌

이태호<객원 논설위원>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는 속담은 일리가 있다. 허준이 지은 ‘동의보감’은 “백구시(白狗屎:흰개똥)는 정창(賽瘡)과 루창(瘻瘡)을 치료한다. 가슴과 배의 적취(積聚)와 떨어져서 다쳐서 생긴 어혈을 다스리니 소존성(燒存性)으로 해 술에 타서 먹으면 신효(神效)하다”고 설파한다. 뭉친 것을 풀어주고 독을 사라지게 하는 개똥의 효능이 만만치 않은 것 같다. 또 동변(어린이의 오줌)은 오늘날에도 한방에서 약재로 쓰인다.

사람들은 대체로 인체에서 나오는 분비물들을 싫어한다. 땀, 때, 코딱지, 귀지, 가래, 오줌, 똥 등은 혐오감을 주는 물체다. 이 글을 식사 시간에 읽는 사람이 없기 바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다에서 표류하는 사람은 빗물이나 오줌을 생명수처럼 마시면서 사투하고 어떤 고질에 걸린 사람은 어린이의 똥을 먹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기인(奇人)들이 소녀의 첫 월경 피나 인체의 태반이 정력에 좋다해 남몰래 구해 복용한다는 소문이 있어 취재에 착수했으나 확인하지 못한 적이 있다.

문화방송 PD수첩은 11월 13일 ‘기적이냐 사기냐―나주 성모동산의 진실’이란 프로그램에서 1985년 나주에 발현하신 주님과 성모님으로부터 메시지를 받는 율리아 자매가 자신의 오줌을 ‘율신액’이라 부르며 사람들에게 마시게도 하거나 팔기도 한다고 재연 화면(실제로 한 것처럼 연기함)으로 소개했다. 그러나 율리아 자매는 “그것을 성모님이 주신 특별한 은총으로 받아들이고 기절상태에서 바르고 깨어나 신비스럽게 여기고 있지만 마시게 하거나 판 일은 결코 없다”고 밝힌다.

허호길 광주과학기술원 교수와 이지훈 박사 연구팀은 ‘슈와넬라’라는 미생물이 폐수 처리 과정에서 일종의 똥으로 분비한 황화비소라는 광물이 반도체와 광전도성을 띠는 나노튜브 물질임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물질은 머리카락 굵기의 1천~5천분의 1 크기인 20~100나노미터(㎚)로, ‘대롱’ 모양을 하고 있다. 이 사실은 미국립과학원 회보(PNAS) 26일자에 수록됐다. 똥과 오줌도 눈여겨 볼 대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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