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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마 내세워 살인 본성 파헤치다

영화 우리동네
두 명의 살인마·형사 비밀 새형식 스릴러

올 한 해 유난히 많은 스릴러물이 소개된 가운데 두 명의 살인마를 내세운 ‘우리 동네’(감독 정길영, 제작 오브젝트필름ㆍ모티브시네마)가 세계적인 스릴러 브랜드 ‘쏘우’의 4편과 경쟁한다.

범죄 스릴러인 ‘우리 동네’는 범인을 쫓아가는 여느 영화와 달리 초반부터 범인을 공개하는 색다름을 취했다.

정신적인 병리현상 중 하나로 살인 자체를 즐기는 싸이코 패스를 소재로 하며, 범인을 쉽게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황정민 주연의 ‘검은 집’과 닮아 있으나 풀어가는 방식은 다르다.

어쩔 수 없이 살인을 저지른 사람과 천재적인 살인마라는 설정 속에서 살인을 저지르게 된 심리적 요인에 초점을 맞췄다. 이들을 쫓는 형사에게도 비밀이 있다.

데뷔작을 내놓은 정 감독은 인간의 본성과 내면을 드라마틱하게 내보이기 위해 스릴러라는 장르를 선택한 듯하다. 뒤늦게 밝혀지는 범인의 숨겨진 진실을 영화 전면에 내세우려는 시도를 한다.

살다 보면 누군가 죽이고 싶도록 미워질 때, 머릿속으로만 상상하는 게 아니라 그게 현실이 돼버린 상황이 끔찍하다.

배우들의 호연이 튼실하게 받쳐주긴 하지만 목표하고자 하는 방향이 대사나 상황으로 직접적으로 표현돼 관객이 상상해야 할 몫을 빼앗아 버린 게 영화의 재미를 반감시킨다.

영화 속 인물들이 알아채기도 전에 관객이 그들의 비밀을 미리 알아버려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도 마이너스 요인.

한때 스릴러나 공포영화마다 잔인한 장면을 경쟁이라도 하듯이 내보여서인지 ‘우리 동네’의 피범벅된 시체는 상대적으로 덜 참혹해보인다. 살인을 꿈꾸는 사람들의 본성이 더 잔인하다.

한 동네에 끔찍한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진다. 여자아이, 50대 여성, 매춘부에 이어 20대 여인까지. 그들은 공개적인 장소에 피범벅된 처참한 모습으로 사지가 끈에 묶인 채 발견된다.

추리소설가 지망생 경주(오만석 분)는 소설도 안 풀리고, 집주인에게는 월세 독촉을 받는다. 문방구점 사장 효이(류덕환)는 동네에서 친절한 태도로 누구나 좋아한다. 연쇄살인사건을 담당하는 형사는 경주의 친한 친구인 재신(이선균).

경주는 월세를 못 내자 집열쇠를 바꿔버리고도 오만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여주인을 살해하고 만다. 그리고선 연쇄살인사건을 흉내내 처리한다. 그렇지만 곧바로 ‘선생님이 죽인 거죠?’라는 의문의 문자 메시지가 도착한다.

재신은 경주의 집에서 우연히 경주가 쓴 추리소설을 읽다 살인 방법이 실제 연쇄살인사건과 닮아 있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란다. 경주와 재신에게서는 서로가 입 밖에 내지 못한 비밀이 있다.

재신은 자신이 전혀 의도하지 않았으나 어쨌든 경주의 부모를 죽이게 됐고 이를 경주가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경주는 재신의 행동을 알고 있었다. 재신은 경주가 여주인을 죽였다는 것을 알고 끔찍한 운명에 절망한다.

연쇄살인범 효이는 보란 듯이 사건을 수사 중인 형사까지 죽인다. 효이는 자신이 그 살인마라는 단서를 경찰서에 들어가서까지 남겨놓는다. 자신을 일부러 드러내보이는 효이의 정체는?

선과 악을 한꺼번에 표현하는 류덕환의 연기에 주목할 만하다. 29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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