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길거리에 늘어서서 어깨띠에 ‘기호 몇번 누구누구 입니다’하고 허리를 굽혀 인사하고 있는 선거인단을 보면 과연 그들이 후보자를 정확히 알고 선거운동을 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
역대 출마자들보다 2배가 많다는 대통령 후보자 선거관련 관계자분들은 세상인심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
대선이다 뭐다 해서 지칠대로 지친 국민들의 상황은 아랑곳하지 않고 지지하는 후보의 기호가 적힌 어깨띠를 메고 확성기를 크게 틀어놓은채 시끄러운 음악으로 서로 경쟁하듯이 도로변 양측에서 마주보며 홍보를 하고 있다.
이런 양상이니 선거운동이 한창인 길을 지나다니는 행인들은 내가 지지하고 있는 후보라며 박수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소음 공해를 일으킨다며 조용히 정책대결을 하는 후보자를 선호하게 된다고 혀를 차고 있다.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라며 선진국이라는 나라에 국가의 원수이자 국민의 아버지, 대통령을 뽑는다는 선거라면서 지방자치단체의 시·도의원 보궐선거와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하기 그지없다.
국민들의 한숨 소리는 들리지 않고 오로지 정권을 놓고 서로 우리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내가 덕을 본다는 식의 선거 풍토, 각 당의 당파 싸움 등 우리의 선거문화가 정말 바뀌어야 한다는 여론은 땅속에 묻혀 버리고 국민들의 한숨소리만 맴돌고 있다.
선거를 불과 몇달 앞두고 본인들이 소속된 당을 뛰쳐나와 서로 정상에 깃발꼽고 여기 붙어라하는 사람이 없지를 않나, 두세달 전에 당을 창당해 후보자로 군림하는가 하면 후보자에 대한 검증이다, 경선이다라고 해서 한동안 온나라를 뒤흔들고 다니더니 이제는 이곳, 저곳, 기웃거리며 오늘은 여기, 내일은 저기 붙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한심스럽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번 대선을 계기로 각 후보 진영에서는 오랫동안 유지하는 정당정책과 국가의 안위를 생각할수 있는 선거 풍토를 조성, 후세들에 길이 남길수 있는 정치인들이 돼 줬으면 하는 바람을 국민들이 염원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재순 <사회2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