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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선 후보들간의 합종연횡

제17대 대통령선거를 2주일 앞두고 후보간의 합종연횡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투표일 막판의 단일화 문제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검찰의 BBK사건 관련 김경준씨에 대한 기소를 하면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관여 여부를 밝히는 수사 결과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정치권은 태풍 전야와 같은 분위기 속에서 정중동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그동안 공을 들여왔던 무소속 정몽준 의원을 지난 3일 영입해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2002년 대선 당시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와의 단일화하는 데 실패한 직후 출마의 꿈을 포기해야 했던 정 의원은 이날 오전 이 후보와 만난 뒤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에 입당하는 동시에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이명박 후보의 정몽준 의원 영입은 현대그룹의 본거지인 울산지방을 중심으로 일정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정 의원 지지자들을 흡수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한편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3일 심대평 국민중심당 후보와 여의도 국민중심당 당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심 후보가 국민중심당 후보에서 사퇴를 이끌어냈다. 심대평 후보는 보수세력 단일화를 위해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심 후보가 이날 회견에서 “17대 대통령 후보는 기호 12번 이회창 후보로 단일화하고 보수 대통합을 위한 역할은 심대평이 맡도록 결정됐다”고 말한 점은 이명박 후보를 보수 대통합의 주축에서 제외하고 이회창 후보로 정권을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다. 이로써 충청지역의 표가 어디로 쏠릴 것인가가 주목된다.

야권이 이처럼 전격적인 합종연횡으로 들어간 이상 여권에도 비상이 걸린 것은 당연하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의 단일화를 위한 물밑교섭은 결과를 도출하는 데 오랜 시간을 끌 여유가 없게 됐다. 특히 문국현 후보는 2일 일정을 전면 취소한 채 중요한 결정을 위한 숙고에 들어갔다. 만일 정동영 후보와 문국현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하면 민주당 이인제 후보를 압박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여권의 단일화를 위한 합종연횡이 본격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권자인 국민은 12명이나 출마한 제17대 대선에서 선택의 폭이 넓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BBK사건의 수사 결과에 따른 이명박 후보의 부침이 목전에 닥치고 있고, 여야를 막론하고 후보들이 난립한데다 합종연횡이 가시화하고 있어서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확실한 후보를 결정하기가 어려워 부동층으로 돌아서는 등 역대 선거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이상 현상으로 빠져들고 있다. 후보들은 스스로 교통정리를 해 국민의 선택을 용이하게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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